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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No.051] 기술과 문명: 아시아·중국·동남아시아의 질서 재편
2026. 04. 29. 오전 01:01
46아시아의 갈림길: 레인 하트셀과 비제이 프라샤드의 지정학적 대담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 지역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두 사상가는 서구 주류 담론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글로벌 사우스 연구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트리컨티넨탈 사회연구소 소장인 비제이 프라샤드는 지정학과 평등 문제를 연구해 온 학자로, 인도와 중국이 역사·문화·경제적 위치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콕 출라롱콘대 연구원이자 생태지역 연구자인 레인 하트셀은 프라샤드와의 대담을 통해 오늘날의 지정학적 현실을 보완적인 시각에서 풀어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중국과 BRICS를 ‘위협’이 아닌 ‘변화’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두 사상가는 중국이 인도, ASEAN과 함께 아시아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프라샤드는 남중국해 문제나 일대일로 정책을 단순한 팽창주의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일본, 한국, 필리핀, 괌 등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군사적 포위 속에서 중국이 주요 강대국으로서 대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하트셀 역시 중국이 권위주의적 성격과 제국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공격적 국가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이 서구 분석에서는 자주 배제되며, “중국을 견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위험해진다”는 단순한 프레임으로 축소된다는 점을 프라샤드는 지적한다.
하트셀은 에너지·경제·환경을 중심으로 한 ‘3E 생태지역 프레임워크’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해석한다. 그는 중국의 대규모 태양광·풍력·배터리 투자와 같은 움직임이 아시아와 세계의 경제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본다. 단순히 안보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놓치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과도한 도시화를 반성하고 자연과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정책 방향, 그리고 맹자 사상에 기반한 계획 철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ASEAN에 대해 두 학자는 서구 언론이 과소평가하는 전략적 성숙성을 강조한다. 프라샤드는 ASEAN과 중국이 주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예로 들며, 동남아 국가들이 이미 현실적 선택을 했다고 분석한다. 중국과의 경제 통합은 관리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기회라는 판단이다. 이 협정은 미국 중심의 무역 구조를 사실상 약화시켰지만, 서구에서는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트셀은 ASEAN 내부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베트남의 대중 경계는 역사적 경험에 기반하며, 캄보디아나 라오스와는 다른 접근을 취한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역시 독자적인 성장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전략적 자율성이다. 어느 한 진영에도 종속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ASEAN을 묶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두 사상가가 가장 강하게 공감하는 지점은 다극화 세계의 도래다. 프라샤드는 이를 글로벌 사우스의 자기결정권 투쟁의 연장선으로 본다. 1955년 반둥회의에서 비동맹운동, 그리고 오늘날 BRICS 확대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중국의 역할은 식민 경험을 가진 국가들이 주도권을 회복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하트셀은 이를 에너지 전환과 지역 기반 발전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과거 아시아 국가들이 저가 생산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서구 금융과 안보에 종속되던 구조는 약화되고 있다. 대신 새로운 지역 공급망, 개발 금융, 과학기술 협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그는 생태문명과 보존주의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두 학자는 중국을 무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 프라샤드는 남중국해에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법적·외교적 한계를 인정하며, 다자 협상을 통한 비군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트셀 역시 기술 권력 집중과 새로운 의존 구조의 형성 가능성을 우려한다.
결국 두 사람이 공유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시아는 워싱턴의 시각이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사람들의 열망을 기준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시각의 전환이기도 하다.
비제이 프라샤드는 인도 출신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으로, 트리컨티넨탈 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워싱턴 불릿』, 『어두운 나라들』 등 4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레인 하트셀은 미국 출신 연구자로, 방콕 출라롱콘대 철학과 과학기술사회연구소에서 3E(에너지·경제·환경)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Korea IT Times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 지역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두 사상가는 서구 주류 담론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글로벌 사우스 연구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트리컨티넨탈 사회연구소 소장인 비제이 프라샤드는 지정학과 평등 문제를 연구해 온 학자로, 인도와 중국이 역사·문화·경제적 위치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콕 출라롱콘대 연구원이자 생태지역 연구자인 레인 하트셀은 프라샤드와의 대담을 통해 오늘날의 지정학적 현실을 보완적인 시각에서 풀어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중국과 BRICS를 ‘위협’이 아닌 ‘변화’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두 사상가는 중국이 인도, ASEAN과 함께 아시아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프라샤드는 남중국해 문제나 일대일로 정책을 단순한 팽창주의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일본, 한국, 필리핀, 괌 등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군사적 포위 속에서 중국이 주요 강대국으로서 대응하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하트셀 역시 중국이 권위주의적 성격과 제국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공격적 국가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이 서구 분석에서는 자주 배제되며, “중국을 견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위험해진다”는 단순한 프레임으로 축소된다는 점을 프라샤드는 지적한다.
하트셀은 에너지·경제·환경을 중심으로 한 ‘3E 생태지역 프레임워크’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해석한다. 그는 중국의 대규모 태양광·풍력·배터리 투자와 같은 움직임이 아시아와 세계의 경제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본다. 단순히 안보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놓치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과도한 도시화를 반성하고 자연과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정책 방향, 그리고 맹자 사상에 기반한 계획 철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ASEAN에 대해 두 학자는 서구 언론이 과소평가하는 전략적 성숙성을 강조한다. 프라샤드는 ASEAN과 중국이 주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예로 들며, 동남아 국가들이 이미 현실적 선택을 했다고 분석한다. 중국과의 경제 통합은 관리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기회라는 판단이다. 이 협정은 미국 중심의 무역 구조를 사실상 약화시켰지만, 서구에서는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트셀은 ASEAN 내부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베트남의 대중 경계는 역사적 경험에 기반하며, 캄보디아나 라오스와는 다른 접근을 취한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역시 독자적인 성장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전략적 자율성이다. 어느 한 진영에도 종속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ASEAN을 묶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두 사상가가 가장 강하게 공감하는 지점은 다극화 세계의 도래다. 프라샤드는 이를 글로벌 사우스의 자기결정권 투쟁의 연장선으로 본다. 1955년 반둥회의에서 비동맹운동, 그리고 오늘날 BRICS 확대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중국의 역할은 식민 경험을 가진 국가들이 주도권을 회복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하트셀은 이를 에너지 전환과 지역 기반 발전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과거 아시아 국가들이 저가 생산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서구 금융과 안보에 종속되던 구조는 약화되고 있다. 대신 새로운 지역 공급망, 개발 금융, 과학기술 협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그는 생태문명과 보존주의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두 학자는 중국을 무비판적으로 보지 않는다. 프라샤드는 남중국해에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법적·외교적 한계를 인정하며, 다자 협상을 통한 비군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트셀 역시 기술 권력 집중과 새로운 의존 구조의 형성 가능성을 우려한다.
결국 두 사람이 공유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시아는 워싱턴의 시각이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사람들의 열망을 기준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시각의 전환이기도 하다.
비제이 프라샤드는 인도 출신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으로, 트리컨티넨탈 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워싱턴 불릿』, 『어두운 나라들』 등 4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레인 하트셀은 미국 출신 연구자로, 방콕 출라롱콘대 철학과 과학기술사회연구소에서 3E(에너지·경제·환경)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Korea IT Times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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