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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이 주연… ‘이태원 클라쓰’ 이전의 이야기
2026. 05. 13. 오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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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세계관이 웹소설 ‘장가’로 돌아왔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이서스튜디오’에서 만난 조광진 작가는 “장대희 회장이 살아온 시대를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박새로이 식으로 살았다면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장련성기자
국내 누적 조회 수 4억2000만회. 미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에 뻗어 나간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다음가는 메가 IP(지적 재산)로 꼽힌다. 20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웹툰이 콘텐츠 산업의 기반임을 보여준 상징적 작품이다. 2018년 연재를 종료했지만 아직도 단행본 해외 판권 수출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드라마·뮤지컬 등 이른바 ‘N차’ 창작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로 리메이크됐고, 대만에서는 HBO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방송이 예정돼 있다. 중국·베트남·필리핀에서도 드라마 기획이 논의 중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메인 빌런 장대희 회장(유재명·왼쪽)과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JTBC
낭만 가득한 청춘의 주인공 ‘박새로이’가 작은 호프집을 시작으로 소신과 꿈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인 ‘이태원 클라쓰’의 세계관이 돌아왔다. 원작 속 피도 눈물도 없는 메인 빌런 ‘장대희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카카오페이지 스핀오프 웹소설 ‘장가’ 연재가 3월부터 시작됐다. 12일 현재까지 조회 수 62만회. 한때 카카오페이지 ‘현대 판타지’ 장르 조회 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가 성장과 복수를 다룬 ‘청춘 만화’였다면 장가는 6·25전쟁 등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대기업을 일군 장 회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시대물이다. 두 작품을 쓴 웹툰 작가 조광진(39)을 최근 만났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 속 장대희 회장(왼쪽)의 모습. 그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짓이든 하는 인물이다./카카오 웹툰
고시원에서 일본 만화를 ‘덕질’(좋아하는 대상을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것)했던 그는 이제 ‘이태원 클라쓰’라는 글로벌 IP의 소유자. 종합 콘텐츠 회사 ‘이서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회사명은 딸 이름이자 이태원 클라쓰의 여주인공 이름 ‘조이서’에서 따왔다. IP를 기반으로 ‘원 소스 멀티유즈’를 지향하며 작년 문을 열었다. 웹툰 작가인 그가 웹소설을 쓰게 된 것도 IP 때문.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지 않았던 다양한 서사·인물 관계를 펼쳐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작품 후반부에 박새로이가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가장 원천적인 IP죠. 하루 5000자 연재라 사흘이면 드라마 각본 한 회분입니다.” 과거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각본을 썼을 때보다 힘들다고 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이서스튜디오에서 만난 웹툰작가 조광진. 회사 한 켠에 '바'같은 공간을 마련했다./장련성 기자
회사는 아직 적자지만 이태원의 호프집 ‘꿀밤’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 이후 조광진은 만화를 현실에 옮긴 듯 이태원에 호프집 ‘꿀밤’을 열었다. ‘이태원 클라쓰’의 작품 속 배경인 술집. 해외 K컬처 팬들에게 이른바 ‘성지 순례’ 명소가 되어 가게가 늘 북적인다. 서울시관광협회로부터 “건전한 관광 질서를 확립했다”며 상도 받았다.
조광진의 창작은 경험에서 나왔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몸으로 배운 것들이 ‘꿀밤’이 됐다. 스물한 살 웹툰 작가를 꿈꾸며 버스비만 들고 남원에서 올라왔던 조광진의 춥고 배고팠던 경험은 산업화 시기의 피와 땀을 묘사하는 계기가 됐다. 인력 사무소에서 이른바 ‘노가다’를 하고 화장실·들판에서 잤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고시원 방을 얻고 2014년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 “노가다 일감도 없던 겨울엔 춥고 배고파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전 세대는 더 힘든 날들을 겪으셨겠지요. 배고팠던 경험이 없었다면 단언컨대 데뷔 못 했을 겁니다. 산업화 시대를 살아남으려는 선대의 치열함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 역사를 무척 ‘리스펙’해 왔습니다.”
지난해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 세계 만화 축제에 갔을 때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해줘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해외 팬들은 박새로이의 밤톨 같은 헤어스타일까지 따라 하고 있었다. K컬처가 뻗어나가는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애니메이션이 과제입니다. 드라마·영화와 달리 웹툰과 그림체가 같은 애니는 성공하면 원작으로의 유입이 훨씬 많이 됩니다. 연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거죠. ‘체인소 맨’ 등 잘나가는 일본 애니보다 훨씬 재밌는 K웹툰이 많습니다. 애니의 벽만 넘으면 세계가 우리를 ‘덕질’할 거예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이서스튜디오에서 만난 웹툰작가 광진. 테이블 위에 해외 각국어로 번역된 '이태원 클라쓰' 단행본이 있다./장련성 기자
국내 누적 조회 수 4억2000만회. 미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에 뻗어 나간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다음가는 메가 IP(지적 재산)로 꼽힌다. 20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웹툰이 콘텐츠 산업의 기반임을 보여준 상징적 작품이다. 2018년 연재를 종료했지만 아직도 단행본 해외 판권 수출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드라마·뮤지컬 등 이른바 ‘N차’ 창작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로 리메이크됐고, 대만에서는 HBO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방송이 예정돼 있다. 중국·베트남·필리핀에서도 드라마 기획이 논의 중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메인 빌런 장대희 회장(유재명·왼쪽)과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JTBC
낭만 가득한 청춘의 주인공 ‘박새로이’가 작은 호프집을 시작으로 소신과 꿈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인 ‘이태원 클라쓰’의 세계관이 돌아왔다. 원작 속 피도 눈물도 없는 메인 빌런 ‘장대희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카카오페이지 스핀오프 웹소설 ‘장가’ 연재가 3월부터 시작됐다. 12일 현재까지 조회 수 62만회. 한때 카카오페이지 ‘현대 판타지’ 장르 조회 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가 성장과 복수를 다룬 ‘청춘 만화’였다면 장가는 6·25전쟁 등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대기업을 일군 장 회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시대물이다. 두 작품을 쓴 웹툰 작가 조광진(39)을 최근 만났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 속 장대희 회장(왼쪽)의 모습. 그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짓이든 하는 인물이다./카카오 웹툰
고시원에서 일본 만화를 ‘덕질’(좋아하는 대상을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것)했던 그는 이제 ‘이태원 클라쓰’라는 글로벌 IP의 소유자. 종합 콘텐츠 회사 ‘이서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회사명은 딸 이름이자 이태원 클라쓰의 여주인공 이름 ‘조이서’에서 따왔다. IP를 기반으로 ‘원 소스 멀티유즈’를 지향하며 작년 문을 열었다. 웹툰 작가인 그가 웹소설을 쓰게 된 것도 IP 때문.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지 않았던 다양한 서사·인물 관계를 펼쳐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작품 후반부에 박새로이가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가장 원천적인 IP죠. 하루 5000자 연재라 사흘이면 드라마 각본 한 회분입니다.” 과거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각본을 썼을 때보다 힘들다고 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이서스튜디오에서 만난 웹툰작가 조광진. 회사 한 켠에 '바'같은 공간을 마련했다./장련성 기자
회사는 아직 적자지만 이태원의 호프집 ‘꿀밤’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 이후 조광진은 만화를 현실에 옮긴 듯 이태원에 호프집 ‘꿀밤’을 열었다. ‘이태원 클라쓰’의 작품 속 배경인 술집. 해외 K컬처 팬들에게 이른바 ‘성지 순례’ 명소가 되어 가게가 늘 북적인다. 서울시관광협회로부터 “건전한 관광 질서를 확립했다”며 상도 받았다.
조광진의 창작은 경험에서 나왔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몸으로 배운 것들이 ‘꿀밤’이 됐다. 스물한 살 웹툰 작가를 꿈꾸며 버스비만 들고 남원에서 올라왔던 조광진의 춥고 배고팠던 경험은 산업화 시기의 피와 땀을 묘사하는 계기가 됐다. 인력 사무소에서 이른바 ‘노가다’를 하고 화장실·들판에서 잤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고시원 방을 얻고 2014년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 “노가다 일감도 없던 겨울엔 춥고 배고파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전 세대는 더 힘든 날들을 겪으셨겠지요. 배고팠던 경험이 없었다면 단언컨대 데뷔 못 했을 겁니다. 산업화 시대를 살아남으려는 선대의 치열함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 역사를 무척 ‘리스펙’해 왔습니다.”
지난해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 세계 만화 축제에 갔을 때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해줘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해외 팬들은 박새로이의 밤톨 같은 헤어스타일까지 따라 하고 있었다. K컬처가 뻗어나가는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애니메이션이 과제입니다. 드라마·영화와 달리 웹툰과 그림체가 같은 애니는 성공하면 원작으로의 유입이 훨씬 많이 됩니다. 연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거죠. ‘체인소 맨’ 등 잘나가는 일본 애니보다 훨씬 재밌는 K웹툰이 많습니다. 애니의 벽만 넘으면 세계가 우리를 ‘덕질’할 거예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이서스튜디오에서 만난 웹툰작가 광진. 테이블 위에 해외 각국어로 번역된 '이태원 클라쓰' 단행본이 있다./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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