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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 현생인류 DNA에 흔적 남겼다

2026. 05. 19. 오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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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저우커우뎬 유적지에서 출토된 호모에렉투스 치아 (출처=중국과학원)

[뉴스웍스=엄정식 기자] 약 40만 년 전 동아시아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가 데니소바인과 교잡해 현생인류 유전자에 흔적을 남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푸차오메이 중국과학원 고생물학자 연구팀은 DNA 추출이 불가능한 고대 화석에서 확보한 단백질 정보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베이징 원인'으로 알려진 저우커우뎬을 포함한 중국 3개 유적지에서 나온 6개의 치아 화석을 분석했다. 치아 에나멜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DNA가 분해된 뒤에도 단백질이 보존된다. 분석 결과 6개 표본 모두에서 기존 어떤 호미닌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아미노산 변이가 확인됐다. 이 변이는 시베리아 동굴에서 주로 알려진 고대 인류 데니소바인에게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아시아의 호모 에렉투스가 데니소바인과 교잡을 통해 이 변이를 전달했고, 데니소바인이 이를 다시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조상에게 물려준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이 변이는 필리핀에서 21%, 인도에서 약 1% 빈도로 현생인류에 남아 있다.

이번 연구는 고대 인류 사이의 교잡이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반복됐음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밖 현생인류는 네안데르탈인 DNA 약 2%를, 파푸아 원주민은 데니소바인 DNA 2~5%를 추가로 지니고 있다. 푸자오 메이 박사는 "진화의 막다른 골목으로 여겨지던 호모 에렉투스도 현재 살아있는 인류 유전체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셈"

hc36524@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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