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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참 잘하시네요, 베트남 형제님”…한국교회, 이주민 ‘미세차...
2026. 06. 03. 오후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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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환대 문화 바탕, 실질 연대 방안 모색
기존 교인에 다문화 감수성 교육하고,
‘돕는 대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대상’으로…시각 전환 필요
감리회 이주민 사역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3일 강원도 강릉 강릉중앙교회 하디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감 선교국 제공
이주민 교인에게 이름 대신 “필리핀 자매님”이나 “베트남 형제님”처럼 국적을 붙여 부르거나, “한국말 참 잘하시네요”라며 과도하게 칭찬하는 모습까지. 한국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세차별(Micro aggression)’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70만 명을 넘어서며 다문화 사회를 맞았다. 한국교회가 이처럼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이주민을 향한 편견과 배제를 거두고 동등한 주체로서 이들의 사역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선교국 이주민선교위원회가 2일 강원도 강릉 강릉중앙감리교회(박태환 목사)에
서 ‘2026 감리회 이주민 사역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전날 시작해 3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는 감리회 소속 이주민 사역자와 국내 이주민 선교사, 탈북민 사역자와 관계자 등 약 50명이 참석해 급변하는 이주민 선교 환경을 점검하며 미래 전략을 모색했다.
강연자로 나선 권주은 구미국제교회 목사는 이주민을 향한 한국교회의 무의식적 차별과 구조적 배제를 성찰해볼 것을 주문했다.
권 목사는 앞선 미세차별 사례를 전하며 “정서적 친근감의 표현으로 오인되지만, 개인의 인격적 고유성을 지워버리고 소속되지 않은 외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박해하듯 고정하는 언어적 배제이다”며 “대부분 악의가 아니라 친절과 배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언어적 편의를 이유로 이주민 성도들을 별도 공간에서 예배하도록 하거나 식탁 교제의 시간을 분리하는 관행도 미세차별에 속한다. 권 목사는 “교회 행정의 효율성을 앞세운 결과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분리를 강화할 위험이 있다”며 “반복될 경우 이주민들은 환대를 받으면서도 공동체의 중심에서는 배제되는 모순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년 이주민 성도들을 향해 목회자 등이 친근함을 이유로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는 일처럼 이주민을 ‘지속해서 돕고 돌봐야 할 선교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이주민 선교에 힘써 왔지만 정작 다문화 감수성은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리더십, 제도 안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며 “이주민을 언제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순간 교회 안에는 시혜자와 수혜자의 위계가 형성되고, 복음이 말하는 형제자매의 관계가 아니라 비대칭적인 관계가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교회의 예배와 리더십, 직분과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이주민들이 동등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감 선교국 총무인 황병배 목사가 전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국내 이주민 선교사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날 권주은 구미국제교회 목사가 '한국교회 내 다문화 감수성과 미세차별'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기감 선교국 제공
길강묵 법무부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은 이주민 증가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선교적 과제에 관한 강의에서 “이주민 사역은 불법체류와 문화 충돌 등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을 동반한다”며 “갈등을 사역의 실패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소장은 특히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과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우선 교회가 다국어 주보와 안내문, 환영 현수막 등을 통해 이주민 환대 문화를 조성하고, 성도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한다. 이어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법률 상담을 연계하며 이주민 가정의 정착을 돕는 한편,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이주민 가정과 성도 가정 간 관계 형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길 소장은 “교회는 예배의 문을 열고 관계의 다리를 놓으며 ‘돕는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공동체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이주는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며, 이주민은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의 동역자”라고 말했다.
문창선 선교사의 강연 모습과 참석자들 모습. 기감 선교국 제공
위디국제선교회 대표인 문창선 선교사는 세계 선교의 흐름에 관한 강연에서 “오늘날 전쟁과 기후위기,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한 전 세계 강제 이주민 수는 1억 명을 넘어섰으며, 이러한 이동은 앞으로도 기독교의 미래와 선교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교회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환대해야 한다”며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가정을 방문하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등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세계 선교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선교위원회 위원장 이창갑 목사는 콘퍼런스에 앞선 환영사에서 “이번 모임이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영적 도전과 실질적인 연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 교인에 다문화 감수성 교육하고,
‘돕는 대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대상’으로…시각 전환 필요
감리회 이주민 사역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3일 강원도 강릉 강릉중앙교회 하디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감 선교국 제공
이주민 교인에게 이름 대신 “필리핀 자매님”이나 “베트남 형제님”처럼 국적을 붙여 부르거나, “한국말 참 잘하시네요”라며 과도하게 칭찬하는 모습까지. 한국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세차별(Micro aggression)’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70만 명을 넘어서며 다문화 사회를 맞았다. 한국교회가 이처럼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이주민을 향한 편견과 배제를 거두고 동등한 주체로서 이들의 사역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선교국 이주민선교위원회가 2일 강원도 강릉 강릉중앙감리교회(박태환 목사)에
서 ‘2026 감리회 이주민 사역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전날 시작해 3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는 감리회 소속 이주민 사역자와 국내 이주민 선교사, 탈북민 사역자와 관계자 등 약 50명이 참석해 급변하는 이주민 선교 환경을 점검하며 미래 전략을 모색했다.
강연자로 나선 권주은 구미국제교회 목사는 이주민을 향한 한국교회의 무의식적 차별과 구조적 배제를 성찰해볼 것을 주문했다.
권 목사는 앞선 미세차별 사례를 전하며 “정서적 친근감의 표현으로 오인되지만, 개인의 인격적 고유성을 지워버리고 소속되지 않은 외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박해하듯 고정하는 언어적 배제이다”며 “대부분 악의가 아니라 친절과 배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언어적 편의를 이유로 이주민 성도들을 별도 공간에서 예배하도록 하거나 식탁 교제의 시간을 분리하는 관행도 미세차별에 속한다. 권 목사는 “교회 행정의 효율성을 앞세운 결과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분리를 강화할 위험이 있다”며 “반복될 경우 이주민들은 환대를 받으면서도 공동체의 중심에서는 배제되는 모순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년 이주민 성도들을 향해 목회자 등이 친근함을 이유로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는 일처럼 이주민을 ‘지속해서 돕고 돌봐야 할 선교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이주민 선교에 힘써 왔지만 정작 다문화 감수성은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리더십, 제도 안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며 “이주민을 언제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순간 교회 안에는 시혜자와 수혜자의 위계가 형성되고, 복음이 말하는 형제자매의 관계가 아니라 비대칭적인 관계가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교회의 예배와 리더십, 직분과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이주민들이 동등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감 선교국 총무인 황병배 목사가 전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국내 이주민 선교사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날 권주은 구미국제교회 목사가 '한국교회 내 다문화 감수성과 미세차별'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기감 선교국 제공
길강묵 법무부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은 이주민 증가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선교적 과제에 관한 강의에서 “이주민 사역은 불법체류와 문화 충돌 등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을 동반한다”며 “갈등을 사역의 실패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소장은 특히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과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우선 교회가 다국어 주보와 안내문, 환영 현수막 등을 통해 이주민 환대 문화를 조성하고, 성도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한다. 이어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법률 상담을 연계하며 이주민 가정의 정착을 돕는 한편,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이주민 가정과 성도 가정 간 관계 형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길 소장은 “교회는 예배의 문을 열고 관계의 다리를 놓으며 ‘돕는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공동체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이주는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며, 이주민은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의 동역자”라고 말했다.
문창선 선교사의 강연 모습과 참석자들 모습. 기감 선교국 제공
위디국제선교회 대표인 문창선 선교사는 세계 선교의 흐름에 관한 강연에서 “오늘날 전쟁과 기후위기,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한 전 세계 강제 이주민 수는 1억 명을 넘어섰으며, 이러한 이동은 앞으로도 기독교의 미래와 선교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교회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환대해야 한다”며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가정을 방문하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등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세계 선교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선교위원회 위원장 이창갑 목사는 콘퍼런스에 앞선 환영사에서 “이번 모임이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영적 도전과 실질적인 연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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