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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빌딩에 웬 딸기농장 … 일년내내 편히 드세요

2026. 06. 07. 오후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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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 수직농장서 400평 온실 효과

이상훈 아그로솔루션코리아 대표가 세종시 상업용 건물에서 운영중인 딸기 수직농장 안에서 작물을 돌보고 있다.

세종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상업시설 중 하나인 마크원애비뉴. 이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딸기농장이 보인다. 이른바 수직농장이라고 불리는 실내 농장으로 여기서는 현재 딸기가 한창 자라고 있다.

딸기는 저온성 작물로 겨울 시즌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11월 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해 늦어도 5월 초순이면 농사가 끝나는 품목이다. 지금 과일가게에서 딸기를 구경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이곳 수직농장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일년 내내 딸기 생산이 가능하다. 태양빛을 대신하는 LED 조명과 함께 냉난방 장치를 통해 온도와 습도 등 환경 조건을 맞춰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수직농장을 고안한 사람은 이상훈 아그로솔루션코리아 대표다. 그는 농업 관련 공공기관에서 해외 농업 프로젝트를 경험한 비농업인 출신이지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현지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하다가 날씨에 관계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직농장의 매력에 빠지면서 2020년 회사를 직접 차렸다.

다만 여름딸기를 생산했다고 해서 판로가 쉽게 열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가 고안한 시스템은 수직농장과 딸기 베이커리를 결합한 융복합 모델이다. 아그로솔루션코리아가 세종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수직농장에서 생산된 딸기는 거의 전량이 베이커리 매장인 '포시즌베리'로 간다. 이 대표가 직접 운영 중인 포시즌베리는 일년 내내 신선한 딸기로 다양한 베이커리를 만들어 판매한다. 여름철에는 주로 냉동딸기를 활용하는 다른 베이커리 업체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이 덕분에 농장에서 생산한 딸기에 대해 판로 걱정이 없다.

이 같은 생산·판매 결합 모델은 현재 대전에도 있다. 그리고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에서도 같은 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비어 있는 건물의 활용이다. 현재 우리나라 상업지구나 산업단지, 공단, 지식산업센터 등에 가보면 분양이나 임대가 되지 않아 수년째 비어 있는 공간이 많다. 그는 여기를 딸기 수직농장으로 활용하고 인근에 딸기 베이커리를 출점해 운영하면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융복합 농업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이 대표는 "현재 인천 도심 지식산업센터인 경인센터에서 200평 공간을 딸기 수직농장으로 전환하는 작업과 함께 일산이나 위례에 포시즌베리 경기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이런 딸기 생산 시스템은 현재 사막 위에 세워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도 있다. 아그로솔루션코리아는 아부다비에서 바닥면적이 75평 규모인 딸기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된 딸기는 현지에 매장 6곳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계 천사마트를 통해 판매된다. 일부는 현지 미쉐린 가이드 스타 식당 등으로도 납품된다. 반신반의하며 지켜보던 현지 업체들이 딸기가 제대로 재배되는 것을 확인한 뒤 농장 증설을 요구하고 있어 추가 농장을 순차적으로 지을 예정이다.

세계 수직농장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중동에서 아그로솔루션코리아가 강점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상업적으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수직농장 모델을 개발한 것이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수직농장은 비효율적인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 수직농장 단위 면적을 최적화하는 데 공을 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수직농장 내부가 너무 넓으면 작물을 재배하는 데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을 실제 검증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직농장 내부 바닥 면적이 100평을 넘어서면 온도와 습도를 바로바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딸기를 잘 재배하려면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추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또한 재배 선반을 너무 높게 쌓으면 작업자를 위한 발판이 필요하고 이런 설비들이 바람길을 막아 내부 공조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아그로솔루션코리아는 수직농장 기본 단위면적을 50평으로 잡았다. 선반도 다른 곳처럼 높이 쌓는 데 집중하기보다 가장 효율적인 4단으로 구성했다. 별도 작업대가 없어도 수확 등 모든 농작업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그 덕에 현재 50평짜리 수직농장에서 비닐하우스 400평을 재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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