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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아르헨티나보다 더 떨어진 원화

2026. 06. 08. 오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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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지난 2월 말 발발한 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유독 한국 원화 가치의 하락(원화 환율 상승) 폭이 커서 세계 주요국 중 셋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과 비교해 6.9% 내려갔다. 한은이 환율을 집계하는 42국 통화 중 이집트 파운드 8.1%, 인도네시아 루피아 7.6%에 이어 셋째로 한국 원화의 하락 폭이 컸다.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엔화와 비교해도 원화 가치는 훨씬 많이 내려갔다. 중동 전쟁 이후 일본 엔화 가치 하락률은 2.6%였다. 원화 가치는 한국인이 여행을 많이 가는 동남아시아 신흥국들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내려갔다. 필리핀 페소는 6.8%, 태국 바트는 5.1% 하락했고, 말레이시아 링깃은 3.3% 내려갔다. 베트남 동은 1.0% 내려가는 데 그쳤다. 동남아 여행을 가서 이전과 비슷한 소비를 했을 때 원화 기준으론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원화 하락 폭은 통화 가치가 극도로 불안정한 튀르키예 리라(4.7%)나 아르헨티나 페소(2.0%)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와중에 특히 ‘한국적 변수’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크다고 진단한다. 한국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 차익 실현 매도 증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규모가 큰 대미 투자 약정액 등이 한국적 변수라는 것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전반적인 금리 상승이라는 달러 강세 환경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대미 관세 위험이라는 원화 특유의 약세 재료가 더해져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유난히 크게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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