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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거리엔 매캐한 대마 냄새… 4만7000원 내면 재배법도 알려줘

2026. 06. 09. 오전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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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의 거리에서 ‘대마초 농장 투어’ 광고를 내건 송태우(트럭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안준현 특파원

태국 북부의 고원 지대에 자리한 치앙마이의 구시가지. 지난달 31일 유서 깊은 성문인 타패 게이트 일대를 걷자 현지 명물인 망고밥 냄새 사이로 매캐한 대마 연기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골목마다 초록색 대마 잎 모양 네온사인이 눈에 띄었고, 가게 안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진열된 제품 향을 맡아보며 상품을 고르고 있었다. 일부 골목에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송태우(트럭 택시)까지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현지 대마 농장 관계자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인 관광객도 한 달에 네다섯 번꼴로 꾸준히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관광지인 치앙마이가 최근 ‘대마 관광지’처럼 인식되면서 국내 마약 규제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마를 합법화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국가가 늘면서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지만,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마 제품이 더 강한 마약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국 당국은 최근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제한하고, 소매 구매 시 의사 처방전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느슨한 편이었다. 마약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조차 거리낌 없이 대마 판매점을 드나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구시가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한 유기농 대마 농장은 파종부터 수확·건조까지 체험하는 2시간 30분짜리 프로그램을 1인당 1000바트(약 4만7000원)에 운영하고 있었다. 홍보물에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기자가 “대마가 불법인 한국인이라 관광하기 두렵다”고 하자 관계자는 “대만·홍콩·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대마가 불법인 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씨앗을 사서 한국에 가져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태국에서는 구매 자체는 가능하니 한국 규정은 직접 확인해보라”고 답했다.

태국이 아시아 최초로 대마를 합법화한 것은 2022년이다. 당시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이었던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는 코로나 사태로 침체한 관광 산업을 살리고 농가 소득을 높이겠다며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의료·연구 목적 중심의 제한적 허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판매와 소비가 빠르게 확산했다. 전성기에는 태국 전역의 대마 판매점이 1만8000곳을 넘겼다.

치앙마이가 특히 대마 산업 중심지로 떠오른 데에는 기후와 지리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 방콕보다 기온이 서늘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재배 환경이 좋은 데다, 미얀마·라오스 접경 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과 가까운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정부의 단속 강화로 전국 대마 판매점의 40% 가까이가 문을 닫았지만, 치앙마이 시내에는 여전히 수백 곳의 판매점과 관련 클리닉이 영업 중이었다.

다만 현지에서 합법이라 하더라도 한국인이 대마를 흡입하거나 관련 제품을 국내로 반입하는 행위는 한국법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은 해외에서의 마약 행위에도 국내법을 적용하는 ‘속인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대마를 재배·소지·운반·보관하거나 사용한 사람, 대마 성분 제품을 흡연하거나 섭취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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