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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교회, ‘행사 중심’에서 ‘제자 양성 중심’으로 전환을”

2026. 06. 11. 오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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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A 사무총장, 선교 컨퍼런스서 강조

▲AEA 사무총장 밤방 부디잔토 박사. ⓒCDI

아시아복음주의연맹(Asia Evangelical Alliance, 이하 AEA) 사무총장 밤방 부디잔토(Bambang Budijanto) 박사가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진단하며, 행사 중심 사역에서 제자 양성 중심 사역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부디잔토 박사는 2026년 6월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알라방 GCF 사우스 메트로에서 열린 ‘2026 아시아 교회와 선교 컨퍼런스’(ACCM)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교회는 제자 양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여전히 세 가지 근본적 균열로 인해 전환에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복음주의연맹과 필리핀복음주의교회협의회(PCEC)가 공동 주최했으며, 25개국에서 210명의 교회 및 선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자가 되거나 죽음을 3.0”(Disciple or Die 3.0)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부디잔토는 첫 번째 문제로 ‘긴급성’(Urgency)과 ‘비상상황’(Emergency)의 혼동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년간 세계 선교가 대위임령의 긴급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응급실식 사고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즉 복음 전도를 통해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실제 제자 양성은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그는 “제자 없는 전도는 교회에 큰 대가를 안겨 줬다”며 “많은 교회가 사람들을 결단의 자리까지는 인도했지만, 이후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과정에는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위임령은 단순히 전도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제자를 만들고 세례를 베풀며 순종하도록 가르치라는 포괄적 명령”이라며 “그 어느 요소도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슈는 ‘제자도의 왜곡’이었다. 그는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현재 제자훈련 활동의 90% 이상이 교회 건물 안에서 기존 신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제자훈련이 교회 안 성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면, 대위임령은 ‘모든 교회로 가라’고 했을 것”이라며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모든 민족에게 가라’고 명령하셨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슈로 그는 제자 양성의 주체가 지역교회에서 초교파 기관으로 이동한 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선교단체들의 헌신을 인정하면서도 “대위임령은 본질적으로 교회를 향한 명령”이라며 “제자 양성의 중심은 다시 지역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태복음 28장을 언급하며 “‘제자를 삼으라’가 본문의 유일한 명령형 동사”라며 “가는 것과 세례를 주는 것, 가르치는 것은 모두 제자 삼음에 종속된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 실제로 다른 사람을 제자 삼고 있는 비율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교회의 근본적 회개와 전환을 촉구했다.

2033년까지 대륙 차원 제자화 목표 발표

그는 이날 제자 양성 운동의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교회 구성원의 최소 20%가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제자화하고 있을 경우, 해당 교회를 ‘제자 양성 교회’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단 소속 교회의 30%가 이 기준을 충족하면 ‘제자 양성 교단’, 국가 복음주의 연합체 소속 교단의 40%가 이를 달성하면 ‘제자 양성 연합’으로 분류하는 단계별 기준을 공개했다.

아울러 2033년까지 AEA 회원 국가 연합체의 절반 이상이 제자 양성 연합으로 전환되는 것을 대륙적 목표로 제시했다.

디지털 추적 시스템 ‘DCAR’ 출범

그는 이날 제자 양성 현황을 관리·인증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DCAR(Discipling Church Advancement Record)’도 공식 출범시켰다.

DCAR은 다국어 AI 기반 등록 시스템으로, 교회와 교단, 국가 연합체가 제자 양성 목표 달성 현황을 등록하고 인증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등록된 자료는 국가별·지역별 제자 양성 현황을 시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필요한 지역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 배치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그는 강연 말미에 최근 별세한 필리핀 교회 지도자 헤를리 몬테스(Herley Montes) 감독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때 수백 명 규모에 머물렀던 교회가 제자 양성 중심 구조로 전환한 이후 약 4천 명의 성도와 5백여 개의 자매교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전환 과정에서 절반 가량의 교인이 떠났음에도 지도부가 방향을 유지한 결과, 장기적으로 건강한 성장과 확장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ACCM 2026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국제 대표단과 약 1,000명의 필리핀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제자 양성 실천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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