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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시간' 견딘 정한밀, 군산서 첫 우승을 꿈꾼다..7언더파 몰아치...

2026. 06. 26. 오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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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밀, KPGA 군산CC 오픈 2R 공동 2위 도약

'좋아하는 코스' 군산에서 살아난 샷 감각

"욕심보다 편안하게" 우승 경쟁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MHN 군산, 김인오 기자) 프로 선수의 가치는 결국 성적으로 증명된다. 누구나 우승을 꿈꾸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순간이 바로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9년 차 정한밀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동료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때마다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지만, 돌아서면 마음 한편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그리고 우승까지는 아직 더 여물어야 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긴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더니 기회가 왔다. 기다리던 첫 우승 기회다.

정한밀은 26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그는 전날 공동 40위에서 오후 3시 20분 현재 공동 2위로 단숨에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필리핀으로 이민을 떠난 정한밀은 그곳에서 골프를 처음 접했고, 201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2019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과 2024년 KPGA 군산CC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정상 문턱까지는 다가섰다. 올 시즌에는 아직 톱10 진입이 없다. 하지만 9개 대회 가운데 8차례 컷을 통과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기세가 좋았다. 1번홀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5~6번홀에서도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9번홀 버디까지 더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11~12번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4번홀에서 3퍼트 실수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15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정한밀은 좋은 경기의 배경으로 바람과 샷 감각을 꼽았다. 그는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오늘은 오전조라 바람이 훨씬 덜 불었다. 그래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고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핀 위치는 쉽지 않았지만 바람이 약하다 보니 핀을 직접 보고 공략할 수 있었다. 샷 감각도 좋아 평소보다 타깃을 더 좁게 잡고 플레이했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군산CC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정한밀은 "워낙 좋아하는 코스다. 바람이 불면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경기하는 것이고, 바람이 안 불면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결국 어떤 조건이든 군산에서는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지만 정한밀은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적이 나쁜 건 아니지만 20~30위권이 많았다. 이번 대회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바람이 더 불지, 비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욕심내기보다는 편하게 즐기면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성적에 따라 추가 채리티 상금이 지급되는 만큼 동기부여도 크다. 작년에도 본 대회 상금은 7억원이었지만 최종 총상금은 10억원을 넘겼다. 정한밀은 "좋은 성적을 내서 상금도 많이 받고 추가 상금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남자 골프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PGA 군산CC 오픈은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대회다. 정한밀은 "휴식기에는 동남아에서 라운드를 많이 하며 훈련할 생각이다. 전반기에 아쉬웠던 샷을 점검하고 충분히 쉬면서 후반기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총상금 7억원으로 시작해 프로암과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기념품 판매 수익을 더하는 '상금 채리티'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최종 총상금이 10억 484만 3000원까지 늘어난 바 있어 올해도 총상금 10억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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