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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형수 한국정밀소재산업 대표 방탄소재 국산화로 안보 독립...
2026. 07. 03. 오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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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수 한국정밀소재산업 대표.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방산업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질 수 없습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닭 10마리(생산설비)'를 먼저 만들어놔야 주문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이를 넘어서면 대체 불가능한 국가 전략 자산이 됩니다."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보수적인 제조업 분야인 방산 소재 시장에 뛰어든 창업자가 있다. 2020년 5월 한국정밀소재산업을 설립한 윤형수 대표다. 윤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블로터>와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원사(Yarn)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비효율적 구조 고착화…국산 공급망 복원"
방탄복 견본.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한국정밀소재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탄 복합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부산 본사를 비롯해 제천 1공장, 원주 2공장(원단 생산), 서울 지원본부 및 연구소 등 4개 거점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18개국에 방탄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전차와 자주포 수출 호조로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 방탄 소재는 장갑차부터 개인용 방탄복까지 대부분 해외 업체에 의존해왔다. 윤 대표는 "미국과 유럽은 방탄 소재를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한 방탄소재 원료용 실을 해외에 수출한 뒤, 이를 고가의 완제품 소재로 다시 수입하는 비효율적인 구조가 고착화돼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6~7년간 한국군 방탄복 조달은 차질을 겪었다. 미국·유럽산 소재는 납기가 길고 가격이 높아 조달이 어려웠고, 미용실 운영업체 등 비전문 업체가 입찰을 따낸 뒤 품질이 낮은 중국산 소재를 납품하려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기존 한국군 방탄복 조달 단가는 10만원 중반에서 고착화돼 50만원 수준의 방탄복을 사용하는 중국군보다도 낮았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방탄복을 초저가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기술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회사의 방탄 소재는 미국 국무부 인증 시험기관에서 NIJ 레벨 IIIA(권총탄 6발 관통 방지, 피탄 시 후면 함몰 44㎜ 이하) 인증을 획득하며 2세대 하이엔드급 성능을 입증했다.
독자 개발한 AI 품질검사 시스템(정확도 97.13%)과 수지 투입 공정 100% 자동화를 통해 양산 단계의 품질 균일성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군 전력지원체계에 공급을 이뤄냈다.
방탄복 내부에 삽입되는 방탄판.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현재는 외부에서 원사를 조달해 자체 생산한 원단으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재료인 '슈퍼 섬유(원사)'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지난해 8월 강원도 원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총 1만3000평 부지에 총 800억원을 투자해 내년 4분기 원사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전쟁 여파에 따른 자재·건축비 상승과 설비 수입에 따른 환율 부담으로 투자비가 증가했지만, 국가 전략 소재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능력(CAPA)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연간 1500톤 규모의 국내 CAPA에 더해 올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초기 연산 600톤)을 가동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한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규모의 방산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산 우대 정책도 강력하다"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와 호주 시장을 겨냥한 핵심 공급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갈등은 역설적으로 사업 확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우호국 공급망에서 중국산 소재가 배제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징병제를 운영하는 대만은 양안 갈등 심화로 방탄 시장 규모가 기존 100억원대에서 1000억~2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대규모 공급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 370억원 투자유치…2028년 IPO 목표"
방탄소재 원료가 되는 원사(yarn).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제조업 기반의 방산 스타트업은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수적이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벤처투자 한파 속에서도 시리즈A 105억원, 시리즈B 256억원 등 누적 3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최대 투자사로 참여했고, 한국산업은행과 미래에셋벤처투자(최근 라운드 50억원 투자) 등 대형 기관들이 합류했다.
윤 대표는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대표는 "정부 입찰 중심의 방산 사업은 행정 절차나 민원 등으로 3월 예정이던 수주가 4월로 미뤄지는 등 매출 인식 시점의 변동성이 크다"며 "CAPA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를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확보한 투자금으로 원사 공장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복합재 사업 고도화를 위한 추가 투자 라운드는 내년 검토할 계획이다.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체계가 안정화되는 2028년쯤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방탄 소재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 대표는 15~20명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 유일의 방탄 복합 소재 기업으로서 K-방산 소재가 자본시장 안팎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질 수 없습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닭 10마리(생산설비)'를 먼저 만들어놔야 주문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이를 넘어서면 대체 불가능한 국가 전략 자산이 됩니다."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보수적인 제조업 분야인 방산 소재 시장에 뛰어든 창업자가 있다. 2020년 5월 한국정밀소재산업을 설립한 윤형수 대표다. 윤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블로터>와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원사(Yarn)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비효율적 구조 고착화…국산 공급망 복원"
방탄복 견본.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한국정밀소재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탄 복합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부산 본사를 비롯해 제천 1공장, 원주 2공장(원단 생산), 서울 지원본부 및 연구소 등 4개 거점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18개국에 방탄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전차와 자주포 수출 호조로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 방탄 소재는 장갑차부터 개인용 방탄복까지 대부분 해외 업체에 의존해왔다. 윤 대표는 "미국과 유럽은 방탄 소재를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한 방탄소재 원료용 실을 해외에 수출한 뒤, 이를 고가의 완제품 소재로 다시 수입하는 비효율적인 구조가 고착화돼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6~7년간 한국군 방탄복 조달은 차질을 겪었다. 미국·유럽산 소재는 납기가 길고 가격이 높아 조달이 어려웠고, 미용실 운영업체 등 비전문 업체가 입찰을 따낸 뒤 품질이 낮은 중국산 소재를 납품하려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기존 한국군 방탄복 조달 단가는 10만원 중반에서 고착화돼 50만원 수준의 방탄복을 사용하는 중국군보다도 낮았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방탄복을 초저가로 조달해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기술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회사의 방탄 소재는 미국 국무부 인증 시험기관에서 NIJ 레벨 IIIA(권총탄 6발 관통 방지, 피탄 시 후면 함몰 44㎜ 이하) 인증을 획득하며 2세대 하이엔드급 성능을 입증했다.
독자 개발한 AI 품질검사 시스템(정확도 97.13%)과 수지 투입 공정 100% 자동화를 통해 양산 단계의 품질 균일성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군 전력지원체계에 공급을 이뤄냈다.
방탄복 내부에 삽입되는 방탄판.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현재는 외부에서 원사를 조달해 자체 생산한 원단으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재료인 '슈퍼 섬유(원사)'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지난해 8월 강원도 원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총 1만3000평 부지에 총 800억원을 투자해 내년 4분기 원사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전쟁 여파에 따른 자재·건축비 상승과 설비 수입에 따른 환율 부담으로 투자비가 증가했지만, 국가 전략 소재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능력(CAPA)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연간 1500톤 규모의 국내 CAPA에 더해 올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초기 연산 600톤)을 가동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한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규모의 방산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산 우대 정책도 강력하다"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와 호주 시장을 겨냥한 핵심 공급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갈등은 역설적으로 사업 확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우호국 공급망에서 중국산 소재가 배제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징병제를 운영하는 대만은 양안 갈등 심화로 방탄 시장 규모가 기존 100억원대에서 1000억~2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대규모 공급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 370억원 투자유치…2028년 IPO 목표"
방탄소재 원료가 되는 원사(yarn). /사진 제공=한국정밀소재산업
제조업 기반의 방산 스타트업은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수적이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벤처투자 한파 속에서도 시리즈A 105억원, 시리즈B 256억원 등 누적 3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최대 투자사로 참여했고, 한국산업은행과 미래에셋벤처투자(최근 라운드 50억원 투자) 등 대형 기관들이 합류했다.
윤 대표는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대표는 "정부 입찰 중심의 방산 사업은 행정 절차나 민원 등으로 3월 예정이던 수주가 4월로 미뤄지는 등 매출 인식 시점의 변동성이 크다"며 "CAPA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를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확보한 투자금으로 원사 공장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복합재 사업 고도화를 위한 추가 투자 라운드는 내년 검토할 계획이다.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체계가 안정화되는 2028년쯤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방탄 소재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 대표는 15~20명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 유일의 방탄 복합 소재 기업으로서 K-방산 소재가 자본시장 안팎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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