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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방산 기회 남았다…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가 남긴 것
2026. 07. 07. 오후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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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독일과 경쟁하며 韓기술력 입증…중장기적 수주 성과 기대감
한화오션 "수주 경쟁에서 확인된 과제 분석…확실한 대안 강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벽은 높았다. 한화오션이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민관 총력전을 벌였지만 결국 전략적 동맹 관계에 밀린 것이다.
경쟁에서는 패배했지만 최종 결선까지 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 잠수함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양 방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수의 잠수함 사업이 전개되는 만큼,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후속 해외 수주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달 4∼5일(한국시간) 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진행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서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 3000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 캐나다 해군 잠수함 코너브룩함(SS, 2200톤급)과 호위함 오타와함(FFH, 4000톤급)이 전술 기동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동맹 관계에서 갈린 승부 …"다수 잠수함 사업 남아"
캐나다 정부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PSP는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잠수함 계약 금액만 약 20조원이다.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할 경우, 사업 규모는 총 6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기술적 측면에서 TKMS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TKMS가 제안한 잠수함은 실물이 없는 설계 단계였지만, 한화오션이 제안한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이미 실물이 건조돼 운용 중인 플랫폼이었다. 당초 한화오션이 납기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TKMS는 계획을 앞당겨 '캐나다 우선 배정'을 제안하면서 약점을 만회했다.
승부는 동맹 관계에서 갈렸다. 독일과 캐나다는 군사·안보·경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나토 핵심국이다. 카니 총리는 "TKMS 플랫폼은 북극 해역 운용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있어 원활한 통신과 정보 공유는 물론 합동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고 했다. 나토 동맹국 잠수함의 3분의 1 이상이 TKMS가 건조했다는 점도 언급한 바 있다.
비록 수주는 실패했지만 성과는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이 주요 유럽 방산업체를 꺾고 결선인 '숏리스트'까지 올랐다는 점은 한국 잠수함 기술이 독일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플레이어로 올라선 만큼, 유럽 조선소의 건조 여력 등을 감안할 경우 중장기 수주 기회는 열려 있다는 시각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이번 경쟁을 통해 한국이 잠수함 최강자인 독일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플레이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쟁 막판 독일이 절충 교역 공세와 납기 수정, 네거티브성 메시지까지 동원한 것은 한국 제안의 경쟁력이 높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의 관심이 후속 잠수함 파이프라인으로 옮겨갈 필요성을 거론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리스 4척, 필리핀 2척, 페루 2~6척, 사우디아라비아 5척, 모로코 2척, 이집트 4척, 콜롬비아·칠레 등 다수의 잠수함 사업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특히 글로벌 해상 방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 조선소의 건조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여력이 있는 한국 조선사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봤다. 또 TKMS의 수주 잔고는 50척에 육박하는데, 기존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추가 수주와 납기 대응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한국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거론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에는 NATO의 벽에 부딪혔지만, 이를 계속 두드리는 과정에서 결국 한국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단순히 납기 경쟁력에만 의존하기보다 국제 공동개발, 현지 생산, MRO 및 군수 지원 체계 구축 등으로 방산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이번 수주전을 K방산이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로 여기고 향후 전략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이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캐나다 연합 협력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력전' 한국…"또 다른 기회 여는 이정표"
앞서 한국은 이번 수주전을 위해 민관 총력전을 펼쳤다. 한화오션은 2044년까지 700억 캐나다달러(75조원) 이상의 교역·투자를 비롯해 연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을 제안했다. 한국 정부도 수소 화물 트럭 생산 인프라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비버'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캐나다를 찾아 잠수함 수주전을 지원하는 등 한국은 '방산 원팀'이 돼 역량을 쏟아부었다.
강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배웠던 대한민국은 이제 그 원조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능면에서는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앞선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우리 산업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가장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K-2 전차 역시 나토 동맹의 벽을 마주하며 최종 수주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후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지게 된 것처럼, 이번 수주전이 또 다른 기회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K해양방산과 관련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오늘의 경험은 우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연구 개발과 수출 지원, 국제협력 강화까지,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독일과 경쟁하며 韓기술력 입증…중장기적 수주 성과 기대감
한화오션 "수주 경쟁에서 확인된 과제 분석…확실한 대안 강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벽은 높았다. 한화오션이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민관 총력전을 벌였지만 결국 전략적 동맹 관계에 밀린 것이다.
경쟁에서는 패배했지만 최종 결선까지 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 잠수함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양 방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수의 잠수함 사업이 전개되는 만큼,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후속 해외 수주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달 4∼5일(한국시간) 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진행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서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 3000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 캐나다 해군 잠수함 코너브룩함(SS, 2200톤급)과 호위함 오타와함(FFH, 4000톤급)이 전술 기동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동맹 관계에서 갈린 승부 …"다수 잠수함 사업 남아"
캐나다 정부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PSP는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잠수함 계약 금액만 약 20조원이다.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할 경우, 사업 규모는 총 6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기술적 측면에서 TKMS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TKMS가 제안한 잠수함은 실물이 없는 설계 단계였지만, 한화오션이 제안한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이미 실물이 건조돼 운용 중인 플랫폼이었다. 당초 한화오션이 납기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TKMS는 계획을 앞당겨 '캐나다 우선 배정'을 제안하면서 약점을 만회했다.
승부는 동맹 관계에서 갈렸다. 독일과 캐나다는 군사·안보·경제 협력 관계를 이어온 나토 핵심국이다. 카니 총리는 "TKMS 플랫폼은 북극 해역 운용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있어 원활한 통신과 정보 공유는 물론 합동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고 했다. 나토 동맹국 잠수함의 3분의 1 이상이 TKMS가 건조했다는 점도 언급한 바 있다.
비록 수주는 실패했지만 성과는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이 주요 유럽 방산업체를 꺾고 결선인 '숏리스트'까지 올랐다는 점은 한국 잠수함 기술이 독일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플레이어로 올라선 만큼, 유럽 조선소의 건조 여력 등을 감안할 경우 중장기 수주 기회는 열려 있다는 시각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이번 경쟁을 통해 한국이 잠수함 최강자인 독일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플레이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쟁 막판 독일이 절충 교역 공세와 납기 수정, 네거티브성 메시지까지 동원한 것은 한국 제안의 경쟁력이 높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의 관심이 후속 잠수함 파이프라인으로 옮겨갈 필요성을 거론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리스 4척, 필리핀 2척, 페루 2~6척, 사우디아라비아 5척, 모로코 2척, 이집트 4척, 콜롬비아·칠레 등 다수의 잠수함 사업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특히 글로벌 해상 방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 조선소의 건조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여력이 있는 한국 조선사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봤다. 또 TKMS의 수주 잔고는 50척에 육박하는데, 기존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추가 수주와 납기 대응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한국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거론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에는 NATO의 벽에 부딪혔지만, 이를 계속 두드리는 과정에서 결국 한국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단순히 납기 경쟁력에만 의존하기보다 국제 공동개발, 현지 생산, MRO 및 군수 지원 체계 구축 등으로 방산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이번 수주전을 K방산이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로 여기고 향후 전략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이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캐나다 연합 협력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력전' 한국…"또 다른 기회 여는 이정표"
앞서 한국은 이번 수주전을 위해 민관 총력전을 펼쳤다. 한화오션은 2044년까지 700억 캐나다달러(75조원) 이상의 교역·투자를 비롯해 연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을 제안했다. 한국 정부도 수소 화물 트럭 생산 인프라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비버'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캐나다를 찾아 잠수함 수주전을 지원하는 등 한국은 '방산 원팀'이 돼 역량을 쏟아부었다.
강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배웠던 대한민국은 이제 그 원조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능면에서는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앞선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우리 산업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가장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K-2 전차 역시 나토 동맹의 벽을 마주하며 최종 수주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후 폴란드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지게 된 것처럼, 이번 수주전이 또 다른 기회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K해양방산과 관련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오늘의 경험은 우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연구 개발과 수출 지원, 국제협력 강화까지,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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