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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강호 獨 맞서며 경쟁력 확인… 중동·동남아 기회 남았다

2026. 07. 08.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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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3600t급 잠수함 ‘장영실함’을 시찰한 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민석 국무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오션 제공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은 지난해 8월 한국과 독일이 최종 후보에 오른 이후 국내외 방산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대형 프로젝트였다. 결과적으로 ‘나토 동맹’에 밀려 고배를 마셨으나, 한국은 잠수함 전통 강호인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상대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한국의 해양 방산 역량을 세계에 입증한 만큼, 향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에서 전개될 잠수함 프로젝트를 공략할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새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정부가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선정한 7일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원팀’으로 나섰던 HD현대중공업도 “경험을 발전시켜 향후 K-방산 수출과 국익 증진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PSP는 캐나다가 최대 12척의 차세대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단일 사업 기준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전인데다, 독일을 제치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의 신규 강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스웨덴 사브(SAAB)에 밀렸던 한화오션은 CPSP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컸다. 오르카 수주전에서 겪은 지정학적 장벽을 뛰어넘는 동시에, 유럽 방산업체 중심의 해양 방산 분야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쟁이 한국 잠수함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그간 ‘한화오션과 TKMS의 잠수함 성능은 모두 캐나다 해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한다’며 기술력에서 양측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5월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한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빅토리아 해군 기지에 입항한 장면 역시 한국 잠수함의 장거리 작전 능력과 실전 운용 역량을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산업·경제 협력 측면에서도 독일에 밀리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 유지·보수 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현지화 전략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 기업과 정부 역시 ‘팀 코리아’로 수주전을 총력 지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할수록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전망이 확산되자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지난 5월 이례적으로 캐나다를 직접 방문해 TKMS 선정을 설득하기도 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한국은 잠수함 플랫폼을 실제 보여줬고, 산업 협력 등 제안 내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며 “이번 수주전에서 보듯 구매국이 원하는 안보 패키지 역량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는 “세계 잠수함 시장의 후속 사업과 수요는 유럽은 물론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나토 장벽을 넘지 못한 만큼 시장을 공략할 한국만의 차별화 전략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때”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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