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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고혜진 감독, '신입사원 강회장'으로 이룬 첫 꿈

2026. 07. 16. 오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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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진 감독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SLL, 코퍼스코리아

감독이 '신입사원 강회장'으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첫 메인 연출작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흥행의 기쁨만큼이나 작품을 통해 얻은 배움은 앞으로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해 나갈 밑거름이 됐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극본

, 연출 고혜진) 고혜진 감독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메인 연출을 맡은 그는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5일 종영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1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는 13.6%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OTT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고 감독의 첫 메인 연출작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첫 작품인 만큼 설렘과 부담을 모두 안고 출발했지만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이 시청자들의 호평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처음에 7~8%만 넘어도 감사하겠다고 얘기했다. 근데 기대했던 것의 2배가 나와서 과분할 만큼 꿈만 같다"며 "마지막 회를 모두가 다 같이 봤는데 '이게 내 인생에 또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메인 연출작을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군가 제 작품을 재밌게 보고 '이 작품은 누가 만들었지?'라고 궁금해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었어요. 그 꿈을 첫 메인 연출작으로 이룬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해요."

첫 메인 연출작이라고 해서 부담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부터 큰 화제성을 안고 출발해야 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의 원작 웹소설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소설을 집필한 산경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도 공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JTBC, SLL, 코퍼스코리아

그럼에도 고 감독은 "부담이 안 됐다. 오히려 마블 영화 감독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어벤져스'가 잘 됐대. 근데 갑자기 나한테 '이터널스'를 하래.' 이런 느낌이었다. '내가 이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들어갈 수 있다고?'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기대와 걱정을 당연히 갖고 계셨다고 생각해요. 근데 첫 작품에 그런 기대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전혀 부담이 아니라 너무 큰 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런 기대감 덕분에 최종회 시청률도 가장 높지 않았나 싶어요.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적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결이 너무 다른 작품이기도 했고 '재벌집 막내아들'의 귀여운 동생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매회 사이다 같은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호흡으로 호평을 받은 '신입사원 강회장'은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최종회에서는 원래 몸으로 돌아온 황준현(

과 다시 영혼이 바뀌는 결말이 그려져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렸다.

고 감독은 이 같은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부터 박치기로 영혼이 바뀌는 설정으로 시작했고 판타지와 코미디의 톤도 강하게 가져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진지하고 드라마틱해졌지만 엔딩만큼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원작에서는 영혼이 갇힌 채 강회장님의 몸이 죽는 결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엔딩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황준현이 쌓아온 서사도 달랐고 그만큼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았기 때문에 행복한 결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저희는 해피엔딩이면서도 유쾌하게 웃으며 끝낼 수 있는 마무리라고 생각하고 출발했어요. 그런데 시청자분들은 이야기를 따라오면서 캐릭터의 감정은 물론 이들의 미래까지 바라보고 계시더라고요. 저희는 일직선이 아니라 작품을 덩어리로 봤던 것 같아요. 후반부가 진지해질수록 초반의 재치 있고 발랄했던 분위기로 작품이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그게 제게는 가장 큰 깨달음이자 신입 연출자로서의 얻은 값진 레슨이 됐죠."

결국 이러한 호불호 역시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결말을 아쉬워할 만큼 깊이 몰입했기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고 고 감독 역시 이를 누구보다 크게 체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배웠다"고 떠올렸다.

고혜진 감독(가운데)은 "'신입사원 강회장'을 통해 큰 배움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SLL, 코퍼스코리아

"사실 12부작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이런 엔딩이에요'를 보여드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죠. 이렇게 좋은 반응일 줄 알았으면 더 길게 늘렸을 텐데 말이죠.(웃음) 저희가 대본을 만났을 때는 최선의 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엔딩에 대한 호불호를 보면서 저희가 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게 다음 작품을 할 때 되게 좋은 레슨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쓴소리도 너무 감사하게 받고 있어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번 작품에서 고 감독이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결말뿐만이 아니었다. 기업 승계와 경영권 분쟁을 다루는 소재를 어떻게 하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는 "최대한 원작을 안 보려고 노력했다. 원작을 읽으면 '이게 좋았는데'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초반에 어떤 느낌인지만 보고 연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물이고 되게 디테일하게 잘 쓰여 있긴 한데, 인수 과정이나 비자금 같은 내용이 자칫 틀어놓고만 보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따라가기 쉽게 연출하려고 노력했죠. 얘네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다 알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러한 고 감독의 노력 덕분에 '신입사원 강회장'은 최고 시청률 13%대를 기록한 데 이어 글로벌 OTT 플랫폼 Viu(뷰)에서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1위, 싱가포르 2위, 필리핀 3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고 감독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진짜 큰 배움을 얻은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연출을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과정도 너무 즐거웠고 되게 행복한 현장이었어요. 초보인 제가 너무 과분한 재료들로 맛있는 음식을 차린 것 같달까요. 물론 재료 덕이 크긴 했지만요.(웃음) 연출하면서 되게 외로운 순간도 많았는데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아서 든든했고 너무 좋았던 현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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