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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생산기지 활용 나선 일본 車 [JAPAN NOW]

2026. 07. 18. 오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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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중국서 생산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프론티어 프로(위)’. 토요타가 역수입을 추진 중인 픽업트럭 ‘툰드라(아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판매 전략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국가별 생산기지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시 일본으로 들여오는 ‘역수입’은 물론,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중남미와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등 생산 거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 그 예다. 생산기지별로 판매 지역이 비교적 고정돼 있었고, 특히 현지 생산 현지 판매 분위기가 강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닛산은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프론티어 프로’를 연내 멕시코로 수출해 현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어 필리핀에도 전기차(EV) 세단인 ‘N7’과 프론티어 프로 기반의 차량을 수출한다. 판매 지역은 앞으로 중동 등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를 “중국 공장을 단순 현지 시장용 생산기지가 아닌 글로벌 수출기지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등의 수출을 현재 10만대에서 장기적으로 3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며 “일본으로 역수입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이 중국 내 생산 차량 수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시장 부진도 자리하고 있다. 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65만대로 2018년 최고치 대비 약 60% 감소했다. 현지 판매만으로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수출을 통해 생산능력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에서 개발한 경쟁력 있는 EV와 PHEV를 수출해 중국 업체와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점에서 멕시코는 닛산의 핵심 고객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PHEV 픽업트럭 ‘샤크’를 앞세워 멕시코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닛산은 현지 생산 실적에 따른 관세 혜택을 활용해 중국서 생산한 차량을 추가 관세 없이 멕시코에 들여올 수 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차와 경쟁한다는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는 미국 생산차의 일본 역수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 켄터키·인디애나·텍사스 등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캠리와 하이랜더, 픽업트럭 툰드라 등을 일본 시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미국산 차량 판매 확대가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에 기여하고, 양국의 무역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만 판매하던 차종을 일본 소비자에게도 제공함으로써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는 효과도 노린다.

닛산 역시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라노·패스파인더 등의 일본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본 내 부족한 신차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닛케이는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평가했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lee.seungh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68호·창간 47주년 특대호(2026.07.15~07.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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