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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봉쇄로 에너지 위기 악화… 아시아, 석유 ‘바닥긁기’ 비상

2026. 07. 29.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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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후티 반군의 위협은 일본, 한국, 필리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여전히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동의 또 다른 해상 요충지가 무력 봉쇄에 직면하고 걸프만의 석유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로 수에즈 운하만 유일하게 완전히 열려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각국 정부는 6개월 만에 두 번째 대형 에너지 위기를 피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의 남쪽 입구인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에 대한 봉쇄에 나서자, 중동산 석유 수입 의존도가 최대 90%에 달하는 일본, 필리핀, 태국, 한국 등의 국가들은 물량 확보에 나섰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은 지난 3월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여전히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 정부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중동산 원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했다.

싱크탱크 아시아 그룹의 아흐메드 헬랄은 "세계 비축 능력 관점에서 볼 때 비축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현재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은 인근 국가들과 함께 석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이미 수십억 달러의 연료 보조금을 지출하고 있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후티 반군의 발표 이후, 한국 등 일부 국가는 빠르게 유류세 감면 조치를 연장했다.

한편 수입 비용의 급증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일본과 인도네시아 같은 이 지역 주요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제 홍해 해운에 대한 위협으로 인해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동부 해안 걸프만에서 가던 석유 수출 경로를 홍해 연안의 서부 얀부 항으로 변경했으며, 현재 이 항구는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그 뒤를 바짝 쫓는 인도, 일본, 한국 등 많은 아시아 국가에 생명줄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일본 및 한국 정유사들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북쪽 지중해로 우회한 뒤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방식으로 후티 반군의 위협을 피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긴 우회 경로에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최대형 유조선인 VLCC는 원유를 가득 실은 상태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에 너무 크다. 이는 화물선이 홍해에서 원유의 절반가량을 하역한 뒤 이집트의 수메드 파이프라인을 통해 지중해 연안으로 운송하고, 운하를 통과한 후 이를 다시 적재해야 함을 의미하며, 이 과정에서 비용과 물류상의 번거로움이 가중된다.

지중해를 거쳐 희망봉을 돌아서 석유 수송 경로를 변경하는 것 역시 대부분의 아시아 수입국 기준 항해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려 운임과 연료비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킨다.

당장은 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분위기다. 후티 반군은 지난주 홍해를 빠져나가는 사우디 유조선 최소 2척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번 주에는 사우디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티의 위협으로 국제 해운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수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추적업체 케플러(Kpler)의 원자재 리서치 이사인 매트 스미스는 "유조선들의 행동 변화는 이들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험사들도 이에 맞추어 대응했으며, 유조선이 지불하는 전쟁 위험 할증 보험료가 지난주 두 배로 뛰어 항해 1회당 수십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비용은 결국 이미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으로 휘청이고 있는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헬랄은 "기업들이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피크 시간대의 소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으며, 일부 극단적인 경우에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후,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은 이 같은 차질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서둘러 조치에 나섰다. 석탄 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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