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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AI 를 이롭게 쓰는 고민
2026. 07. 30. 오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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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연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겸임교수
3주 전,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주요 학회 중 하나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전 세계 유명 공학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여러 행사 가운데(원제 AI Snake Oil)의 저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나라야난 교수의 발표가 퍽 인상적이었다.
그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라는 ‘인간을 초월한 인공지능’ 개념에 반박했다. AI가 발전하는 만큼 인간의 지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담론은 인간의 주체성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고, 사회적 의사결정을 하는 권한을 냅다 AI에게 내줄 거라는 전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니 미래의 초지능이라는 것은, 결국 AI가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인간일 거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꽤 많은 정부가 AI로 더 나아지는 사람, 더 나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그 전략은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른데, 그 미묘한 차이가 흥미롭다. 한 행사에서 만난 칠레와 멕시코 정부의 AI 담당자들 이야기는 이러했다. 중남미는 다른 문화권에 비해 AI에 대한 회의론이 높다고 했다. 민간에서도 AI를 도입해 혁신하려는 의지가 약하다고 했다. 이에 칠레 정부는 생산성이 증대되는 사례를 공공 부문에서 먼저 빠르게 축적한 뒤, 이를 대중에 공유하는 전략을 택했다. 범부처 차원에서 AI 활용 문제해결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들을 중소기업 현장에 투입했다. 그 결과 몇개월 만에 크고 작은 성공 사례가 쌓였고, 이를 본 파나마와 콜롬비아도 같은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사례를 콘텐츠화해 AI 활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더욱 전향적으로 바꾸기 위한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가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과제 역시 중남미 국가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교통 신호 시스템 개선과 가짜 서류 탐지 등 사회의 고질적인 취약 분야에 AI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를 통해 보행 안전을 높이고 거래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모두의 AI는 도구를 보급하는 게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일단 이곳은 가구별로 인터넷 보급률 자체가 50%가 안 되고, 10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률도 70%에 못 미친다고 했다. 그래서 우선 유네스코 지원을 받아 대중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공 시스템을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를 커버하는 AI 모델도 개발했다. 고립된 지역의 여성과 아동을 위한 의료·교육·에너지 격차를 줄이는 것에도 우선순위를 두고 AI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맥락 안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규모 있게 AI를 도입하고 확산하고 활용하고 있다. 산업 발전 차원뿐 아니라 공공에서도 AI를 써서 효용을 높이는 서비스들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코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그친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한다. 배고픔을 달래던 시절은 이미 지나지 않았나. 한국은 AI를 쓰는 인간 초지능들이 만들어갈 사회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용기 있게 나섰으면 좋겠다.
유재연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겸임교수
3주 전, 인공지능(AI) 분야 세계 주요 학회 중 하나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전 세계 유명 공학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여러 행사 가운데
그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라는 ‘인간을 초월한 인공지능’ 개념에 반박했다. AI가 발전하는 만큼 인간의 지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담론은 인간의 주체성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고, 사회적 의사결정을 하는 권한을 냅다 AI에게 내줄 거라는 전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니 미래의 초지능이라는 것은, 결국 AI가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인간일 거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꽤 많은 정부가 AI로 더 나아지는 사람, 더 나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그 전략은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른데, 그 미묘한 차이가 흥미롭다. 한 행사에서 만난 칠레와 멕시코 정부의 AI 담당자들 이야기는 이러했다. 중남미는 다른 문화권에 비해 AI에 대한 회의론이 높다고 했다. 민간에서도 AI를 도입해 혁신하려는 의지가 약하다고 했다. 이에 칠레 정부는 생산성이 증대되는 사례를 공공 부문에서 먼저 빠르게 축적한 뒤, 이를 대중에 공유하는 전략을 택했다. 범부처 차원에서 AI 활용 문제해결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들을 중소기업 현장에 투입했다. 그 결과 몇개월 만에 크고 작은 성공 사례가 쌓였고, 이를 본 파나마와 콜롬비아도 같은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사례를 콘텐츠화해 AI 활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더욱 전향적으로 바꾸기 위한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가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과제 역시 중남미 국가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교통 신호 시스템 개선과 가짜 서류 탐지 등 사회의 고질적인 취약 분야에 AI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를 통해 보행 안전을 높이고 거래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모두의 AI는 도구를 보급하는 게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일단 이곳은 가구별로 인터넷 보급률 자체가 50%가 안 되고, 10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률도 70%에 못 미친다고 했다. 그래서 우선 유네스코 지원을 받아 대중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공공 시스템을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를 커버하는 AI 모델도 개발했다. 고립된 지역의 여성과 아동을 위한 의료·교육·에너지 격차를 줄이는 것에도 우선순위를 두고 AI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맥락 안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규모 있게 AI를 도입하고 확산하고 활용하고 있다. 산업 발전 차원뿐 아니라 공공에서도 AI를 써서 효용을 높이는 서비스들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코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그친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한다. 배고픔을 달래던 시절은 이미 지나지 않았나. 한국은 AI를 쓰는 인간 초지능들이 만들어갈 사회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용기 있게 나섰으면 좋겠다.
유재연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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