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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에 ‘인천공항 환승객’ 역대 최다

2026. 08. 04.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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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일평균 환승객이 개항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천국제공항. 2026.8.3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환승객의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상반기 환승객이 개항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환승객은 424만4천9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2만3천453명으로, 역대 환승객이 가장 많았던 2019년의 일평균 2만2천984명보다 2% 많은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기존 국제선 환승 경로가 불안정해지면서 인천공항 환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승객들은 그동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 등을 주요 환승지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일부 항공편의 운항 일정이 자주 변경되거나 공급이 줄면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승객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동에서 환승하는 항공편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유럽 직항 항공권 가격이 올랐고, 좌석 확보도 쉽지 않자 운항편이 비교적 많은 인천공항에서 유럽행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승객이 늘어난 것이다.

한 외국 항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 항공편에 10명도 되지 않던 유럽행 환승객이 최근에는 40~50명씩 탑승할 정도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인천공항을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항공사 간 ‘인터라인’ 구축을 지원하면서 환승객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터라인은 서로 다른 항공사의 노선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해 항공권을 판매하고 수하물 처리 등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들이 인터라인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등 7개 항공사가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 항공사당 최대 5천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인터라인을 이용하면 승객이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아 다시 부치지 않고 최종 목적지에서 받을 수 있다”며 “직항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유럽과 미주 노선이 많은 인천공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선 증가한 환승 수요를 인천지역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 환승 관광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현재 환승객을 대상으로 12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지역 코스는 전통시장과 월미도, 소래포구 등 일부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환승객의 체류시간과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 인근의 단시간 코스와 야간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환승객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 항공사도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승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존 환승투어의 이용 실적을 점검하고 승객의 환승시간과 항공편 출발 시각에 맞춰 프로그램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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