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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타격전으로 번진 이란戰 “아마겟돈 공포가 전세계 덮쳐”
2026. 03. 20. 오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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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모습이 지난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X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9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난타전으로 중동 지역 석유·가스 시설이 큰 피해를 보자 이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한 모라토리엄(일시 중지)을 전쟁 당사국에 촉구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 후 “모든 당사국이 긴장 완화, 최대한의 자제, 민간인과 민간 시설 보호, 국제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이 휘말리는 ‘에너지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숨고르기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란 가스전을 타격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기 종전’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은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으며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며 “이란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는데, 트럼프의 심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동 가스전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입힌 피해는 치명적이다. 이번에 파괴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 단지는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 거리에 있다. 넓이가 295㎢(서울 절반)에 이르는 초대형 산업 단지다. 페르시아만 해상에 있는 세계 최대 가스전에서 채굴된 가스를 처리한다. 이 가스전은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한다. 이란이 소유한 북동쪽 구역 사우스파르스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카타르가 소유한 남서쪽 라스라판은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으로 상당 부분 망가졌다.
라스라판의 운영사인 국영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피해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라스라판 가스 시설은 수천억 달러를 들여 30년에 걸쳐 건설된 곳으로 구조가 복잡해 복구 작업이 까다롭다. 수리 비용은 260억달러(약 39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스전 타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을 능가할 만큼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연구원 안 소피 코르보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아마겟돈(종말의 날) 시나리오”라고 했다. 호주 리서치 업체인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석가도 “가스 위기가 종말론적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도 LNG 공급 차질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위험 평가 기관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 분석가 토르비욘 솔트베트는 “이번 가스전 폭격은 전쟁이 5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 파괴의 후폭풍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유럽은 지난겨울 혹한기를 거치며 가스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러시아에 40%나 의존하던 가스가 끊겨 경제난을 겪은 유럽은 이번 사태에 ‘수요 배분’ 같은 강제 조치를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신흥국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는 카타르산 LNG의 5분의 4를 구매한다. 파키스탄의 카타르 가스 수입 의존도가 99%에 이른다.
인도에선 이미 취사용 가스 부족으로 식당과 호텔의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대 수출 산업 기반인 섬유 공장들도 문을 닫는 상황이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LNG 선박 운송료가 이란 전쟁 발발 뒤 2배 이상 뛰자 가격이 진정될 때까지 사실상 가스 구매를 중단키로 했다. 신흥국 민생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안보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LNG 수출국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미국은 이번 가스 위기를 계기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역시 2022년 이후 서방 제재로 유럽 LNG 시장을 잃었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수출 판로를 얻게 됐다. 중국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초 새 5개년 계획으로 러시아의 숙원이던 ‘중·러 중앙 노선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9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난타전으로 중동 지역 석유·가스 시설이 큰 피해를 보자 이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한 모라토리엄(일시 중지)을 전쟁 당사국에 촉구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 후 “모든 당사국이 긴장 완화, 최대한의 자제, 민간인과 민간 시설 보호, 국제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이 휘말리는 ‘에너지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숨고르기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란 가스전을 타격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기 종전’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은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으며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며 “이란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는데, 트럼프의 심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동 가스전을 겨냥한 이번 공격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입힌 피해는 치명적이다. 이번에 파괴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 단지는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 거리에 있다. 넓이가 295㎢(서울 절반)에 이르는 초대형 산업 단지다. 페르시아만 해상에 있는 세계 최대 가스전에서 채굴된 가스를 처리한다. 이 가스전은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한다. 이란이 소유한 북동쪽 구역 사우스파르스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카타르가 소유한 남서쪽 라스라판은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으로 상당 부분 망가졌다.
라스라판의 운영사인 국영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피해 복구에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라스라판 가스 시설은 수천억 달러를 들여 30년에 걸쳐 건설된 곳으로 구조가 복잡해 복구 작업이 까다롭다. 수리 비용은 260억달러(약 39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스전 타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을 능가할 만큼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연구원 안 소피 코르보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아마겟돈(종말의 날) 시나리오”라고 했다. 호주 리서치 업체인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석가도 “가스 위기가 종말론적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도 LNG 공급 차질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위험 평가 기관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 분석가 토르비욘 솔트베트는 “이번 가스전 폭격은 전쟁이 5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 파괴의 후폭풍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유럽은 지난겨울 혹한기를 거치며 가스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러시아에 40%나 의존하던 가스가 끊겨 경제난을 겪은 유럽은 이번 사태에 ‘수요 배분’ 같은 강제 조치를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 신흥국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는 카타르산 LNG의 5분의 4를 구매한다. 파키스탄의 카타르 가스 수입 의존도가 99%에 이른다.
인도에선 이미 취사용 가스 부족으로 식당과 호텔의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대 수출 산업 기반인 섬유 공장들도 문을 닫는 상황이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LNG 선박 운송료가 이란 전쟁 발발 뒤 2배 이상 뛰자 가격이 진정될 때까지 사실상 가스 구매를 중단키로 했다. 신흥국 민생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안보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LNG 수출국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미국은 이번 가스 위기를 계기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역시 2022년 이후 서방 제재로 유럽 LNG 시장을 잃었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수출 판로를 얻게 됐다. 중국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초 새 5개년 계획으로 러시아의 숙원이던 ‘중·러 중앙 노선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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