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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 저품질 석유 속속 부활…중동 사태 여파

2026. 03. 22. 오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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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 석유·가스 공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이미 퇴출당한 저품질 석유 제품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에너지부는 해운·발전 부문과 2015년식 이전 차량, 서민 교통수단인 지프니에 한정해 유럽연합(EU)의 유로2 배기가스 기준에 맞는 휘발유·경유 등 연료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유로2 연료는 황 함량 기준이 500ppm으로, 필리핀에서 2016년 사용이 의무화된 유로4 연료(50ppm)의 10배에 이릅니다. 석유에 황이 많을수록 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이 많이 배출되며, 황이 적을수록 친환경·고품질 연료에 속합니다.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문에 제한적인 유연성을 제공하면서 지속적이고 충분하며 접근 가능한 연료 공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마련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로2 연료를 공급하는 정유회사들에게 저장·운송·판매 시스템 전반에 걸쳐 현재의 유로4 연료와 분리해 관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필요한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해 온 필리핀은 이번 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의 지프니 운전사 수천 명이 유가 급등에 항의해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필리핀은 지난 9일부터 모든 정부 기관이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한편, 지난주 미국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 판매를 30일간 일시적으로 허용하자 5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호주도 연료의 황 함량 기준을 기존 10ppm에서 50ppm으로 향후 60일간 일시적으로 완화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조치로 사용 가능한 연료가 매달 1억L 늘어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크리스 보언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에 재분배된 공급량은 공급 부족 지역과 독립 유통업체·어업 종사자를 지원하는 도매 현물 시장에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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