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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24시간이 부족한 열여섯 가장, 민준이'

2026. 05. 09. 오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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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24시간이 부족한 열여섯 가장, 민준이’

오늘(9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557화에서는 ’꿈꾸는 열혈남아 민준이‘ 편이 방송된다.

√ 24시간이 부족한 열여섯 가장의 무게

새벽 5시 이른 새벽, 쏟아지는 졸음을 물리치고 책상 앞에 앉은 민준이(16).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지만, 시험을 앞둔 민준이에게 이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절실하다. 고깃집에, 원단 공장 아르바이트까지 하려면 공부는 잠을 아껴가며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년 전 이혼을 선택한 후, 부족한 살림에도 홀로 남매를 꿋꿋하게 키워온 엄마 마젤린 씨(42). 지난해 3월, 그런 엄마가 갑자기 비인두암 4기 진단을 받으며 가족의 일상은 무너졌다. 결국 암 투병 중인 엄마와 여동생 지윤이(11)를 위해 가장의 역할을 자처한 민준이. 그 후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빡빡해졌다. 엄마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중학교 2학년 방학 때 처음 시작한 원단 공장 아르바이트. 하지만 요즘은 주말에도 50kg이 훌쩍 넘는 원단 뭉치를 어깨에 메고 땀을 흘린다. 시험 기간에도 불러만 주면 일하러 고깃집으로 달려가는 민준이. 아픈 엄마를 대신해 가계부를 펼칠 때마다 한숨이 깊어진다.

[동행]'24시간이 부족한 열여섯 가장, 민준이’

필리핀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며 전문직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았던 엄마. 어린 시절부터 한국을 동경해 왔던 엄마는 한국에 시집온 이모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랐던 결혼 생활. 남편과의 불화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졌다. 가정을 지키려고 상담까지 받으며 매달려 보기도 했지만, 모두 헛수고로 끝난 노력. 결국 엄마는 이혼 후 어린 민준이에게 다섯 살 터울의 동생 지윤이를 맡긴 채, 이른 아침부터 이불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세 살 때 돌아가신 친정엄마 대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엄마. 자신의 아이들만큼은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박한 행복도 잠시, 지난해 엄마에게 내려진 비인두암 4기 진단. 8번의 항암 치료와 30번이 넘는 방사선 치료를 견뎌내는 동안 체중은 무려 20kg이 빠졌다. 몸이 병드는 줄도 모른 채 아이들만을 위해 살아온 세월. 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아픈 것보다 아직 어린 민준이가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동행]'24시간이 부족한 열여섯 가장, 민준이’

√ 가족을 위해 꾸는 ‘민준이의 꿈’

온종일 고군분투하지만, 열여섯 민준이에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항암 치료의 고비는 넘겼지만, 엄마는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버거운 상황. 3개월마다 추적 관찰이 이어지며 혹시라도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가족은 늘 마음 졸이며 위태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전교 부회장에 이어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반장까지! 민준이는 홀로 고생하는 엄마 곁에서 든든한 아들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가 암에 걸린 후, 조금이라도 빨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부사관이 되기로 결심했다. 당장의 생활비도 걱정이지만, 월세로 전전하며 불안하게 살아온 가족을 안정된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건 민준이의 또 다른 꿈. 가족 챙기랴,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랴 몸은 이미 녹초가 되었지만, 매일 유도 학원으로 향하는 것도 부사관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서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동생 지윤이에게 학원 하나 보내주지 못하는 형편. 민준이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좋아질 거라는 희망 하나를 품고 민준이는 오늘도 전력 질주 중이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코노미퀸 김경은 기자/사진 KBS1TV’동행‘

#[동행]'24시간이 부족한 열여섯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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