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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바다 들끓는다…'열 함량' 최고치 기록

2026. 06. 18. 오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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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시아 해양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시아 바다가 들끓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해 아시아 해양이 관측 이래 최고 '해양 열 함량(OHC)’을 기록했다. OHC는 수심 700m까지 저장된 열의 양을 의미한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기후 현황 2025(State of the Climate in Asia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 OHC는 1991~2020년 평균보다 제곱미터당 7억J(줄, 열량 단위) 높았다.

조디 러머 호주 제임스쿡대 해양생물학과 교수는 17일 네이처를 통해 “2025년 인도양, 서태평양, 북극해 일부, 카스피해(내륙해)를 포함한 거의 모든 아시아 해역에서 해양 폭염 현상이 나타났다”며 “아시아의 광범위한 해역이 동시에 해양 폭염을 겪었다는 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수면 높이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북인도양 연안과 필리핀·일본 사이 해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했다. 해수 온난화와 빙하·빙상·만년설 융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해수 온난화의 원인은 태평양에서 부는 무역풍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슈 잉글랜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해양학과 교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부는 무역풍이 따뜻한 해수를 아시아 방향으로 밀어낸다”며 “따뜻한 해수가 서태평양에 축적되면 아시아 해양의 수온과 해수면이 동시에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한 곳임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해양 기후를 좌우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라니냐’를 지목했다. 기후 패턴이 바뀌면서 최근에는 ‘엘니뇨’가 해수 온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동쪽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다. 라니냐가 발달하는 시기에 아시아 해역 수온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무역풍이 강해져 따뜻한 해수가 많이 유입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는 몬순(계절풍), 열대성 저기압, 폭염, 가뭄 등의 다양한 극한 기상 현상을 겪었다. 한국, 일본, 중국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이했고 파키스탄은 몬순 기간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으며, 스리랑카는 24시간만에 연평균 강수량의 10%가 내렸다. 마카오에서는 한 해 동안 열대성 저기압 영향을 14차례 받았고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가뭄과 물 부족 현상을 겪었다.

러머 교수는 “해양 온난화를 되돌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추가적인 온난화가 발생하는 건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예보 기반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집중호우 등에 대한 조기 대응 시스템으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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