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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이어 '태국 호위함' 맞붙은 현대重-한화오션…곧 결론 전망

2026. 06. 24. 오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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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호세 리잘함'. /사진=HD현대중공업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자 선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모두 참여한 사업인 만큼 결과에 따라 동남아 함정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24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4000톤(t)급 차세대 호위함 1척을 도입하는 사업의 최종 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 규모는 약 170억바트, 우리 돈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조선업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해군은 이르면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수주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수주전 관전 포인트는 함정 성능만이 아니다. 태국 해군은 이번 사업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을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완성된 함정을 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자국 내 조선 기반과 운용 역량을 함께 키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는 가격 경쟁력이나 무장 체계뿐 아니라 현지 조선소와의 협업 구조, 기술 인력 양성 방안,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주요 평가 요소로 거론됐다. 태국 해군이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만들어줄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은 동남아 함정 수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을 통해 호위함과 원해경비함(OPV) 등을 공급하며 지역 내 레퍼런스를 쌓아온 바 있다. 이번 태국 사업에는 한국 해군의 충남함을 바탕으로 한 수출형 호위함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과의 과거 사업 경험이 비교 우위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8년 태국 해군에 3700t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인도했다. 해당 함정이 현재 태국 해군의 주요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납품 이후의 협력 경험과 지원 이력이 이번 평가에서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반의 수출형 모델인 'OCEAN-40F'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DDX 사업에서도 한화오션이 존재감을 키운 상황인 만큼 태국 호위함 결과는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의 해외 확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도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1척 건조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태국 해군이 향후 동일급 함정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후속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3조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결과가 향후 추가 발주와 정비·개량 사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동남아 해군 현대화 수요도 이번 수주전의 의미를 키우고 있다.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이 최근 노후 함정 교체와 해양 안보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태국에서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 MRO 협력 모델을 입증하면 다른 동남아 국가 수주전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제안이 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번 태국 호위함 사업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기존 납품 실적과 현지화 제안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국 해군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종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태국 호위함 사업은 단순히 가격 경쟁보다는 현지 조선 산업과 얼마나 장기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최종 결과와 별개로 해외 함정 수출의 경쟁 축이 건조 능력에서 기술 이전과 MRO 패키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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