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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AI 한상네트워크로 디지털 영토 넓혀야…화상 뛰어넘는 '경제안...

2026. 06. 27.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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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섭 전남대글로벌한상연구원 원장이 6월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필리핀대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임영언 조선대 교수가 '2026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필리핀대회'에서 특강하는 모습.

"오프라인 한상대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AI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한상네트워크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제안보동맹'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 각국에 흩어진 한상(韓商)을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하는 '아시아 AI 한상네트워크' 구축이 대한민국 경제안보와 공급망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세계 최대 디아스포라 경제권으로 성장한 화상(華商) 네트워크처럼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장섭 전남대 글로벌한상연구원장과 임영언 조선대 교수(前 재외한인학회장)는 6월26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퀘스트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필리핀대회' 특별강연에서 '아시아 한상네트워크의 중요성과 구축전략'을 주제로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두 교수는 "한상은 더 이상 해외 교민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확장된 경제 영토"라며 "AI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초국가적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이장섭 원장 2026 아시아한상대회 특강 자료

"한상은 대한민국의 확장된 경제 영토"

이장섭 원장은 글로벌 경제가 국가 간 교역 중심에서 신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국가적 비즈니스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상기업을 "재외동포가 실질적인 소유권이나 경영권을 행사하며 거주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기업활동을 하는 사업체"로 정의했다. 1세대 한상이 무역·요식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차세대는 IT·바이오·금융·법률 등 지식집약 산업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국 입장에서는 한상이 해외시장 진출 비용을 줄이고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극복하는 핵심 인적 인프라"라며 "한상 입장에서도 '코리아 프리미엄'을 활용해 화교와 인도계 디아스포라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베트남·인도네시아 한상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섰고, 코로나19 시기에는 동남아 한상 물류기업들이 콜드체인을 활용해 의료물자를 공급하는 등 민간 공급망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한상대회 끝나면 360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원장은 현재 한상네트워크의 가장 큰 한계로 행사 중심 구조를 꼽았다.

그는 "3박4일 대회를 마치면 남은 360일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기업 정보가 파편화돼 있고 누가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지조차 통합 DB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프라인 한상대회를 온라인 한상대회로 확장해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365일 작동하는 AI 기반 플랫폼과 상설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설 사무국 설치 ▲법률·세무·회계 전문가 네트워크 ▲기업 데이터 표준화 ▲AI 기반 B2B 매칭 ▲차세대 한상 참여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출처= 임영언 교수 2026 아시아한상대회 특강자료

화상네트워크, 600만명 연결한 AI 경제 생태계

임영언 교수는 세계 화상(華商) 네트워크(WCBN)를 한상네트워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성공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화상네트워크가 1995년 싱가포르 중화총상회(SCCCI)를 중심으로 53개국 10만여 개 기업 정보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기업명과 연락처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화번호부' 수준으로, 실시간 거래나 자동 추천 기능은 없었다.

그러나 30여 년간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을 거치면서 지금은 약 6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상 디지털 네트워크로 성장했고, 연간 거래 규모는 약 75억 위안에 이르는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두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화상네트워크는 단순한 기업 명부가 아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시장 분석과 잠재시장 예측, AI 기반 최적 거래처 추천, 기업 신용도와 거래 이력 분석, 실시간 공급망 관리 기능까지 갖춘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특히 알리바바, 테무(Temu), 글로벌소스(Global Sources) 등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계해 기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AI가 거래 이력과 공급 능력, 신뢰도를 분석해 최적의 거래 상대를 자동 추천한다. 플랫폼 안에서 바이어 발굴부터 거래 연결, 공급망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완성한 것이다.

또 특정 국가에서 원자재나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AI가 다른 지역의 대체 공급기업을 즉시 찾아 연결하고, 기업 신용도와 납품 이력을 종합 분석해 거래 위험까지 관리한다. 단순한 경제인 조직이 아니라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화상들은 혈연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 네트워크에 AI와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완성했다"며 "한상도 연례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AI 기반 실시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화상네트워크와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임영언 교수 2026 아시아한상대회 특강자료

출처= 임영언 교수 2026 아시아한상대회 특강자료

두 교수는 현재 재외동포청의 한상넷이 기업 검색과 투자 안내, 전문가 상담 기능 중심에 머물러 있어 화상네트워크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이제는 사람이 키워드를 검색하는 시대가 아니라 AI가 기업 데이터를 학습해 가장 적합한 거래처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시대"라며 "거래 이력과 기업 신뢰도, 규모, 납품 실적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파트너를 추천하는 AI 기반 B2B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와 KOTRA, 현지 바이어 플랫폼을 오픈 API 방식으로 연계해 '거대한 정보 저수지'를 만들고, 산업분류와 HS코드 등을 표준화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영토 확장이 곧 경제안보다"

두 교수는 아시아 AI 한상네트워크의 궁극적인 목표를 단순한 친목이나 기업 지원이 아닌 '디지털 경제안보동맹' 구축으로 제시했다.

AI 기반 한상네트워크가 구축되면 공급망 위기나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아시아 각국의 한상기업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대체 생산기지와 공급처를 즉시 확보할 수 있고, 이는 대한민국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형 디지털 무역 규범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디지털 영토 확장' 전략을 통해 아시아를 하나의 초연결 경제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AI 기반 아시아 한상네트워크는 단순한 기업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급망과 경제안보를 지키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친목 중심의 한상 시대를 넘어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전략 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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