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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베네수엘라→日→아프간… 지구가 흔들리고 있다
2026. 06. 29.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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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각) 필리핀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61명의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25일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최소 수천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대지진 발생이 잦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달만 해도 필리핀·베네수엘라뿐 아니라 16일 하루에 인도네시아 중부와 중국 칭하이성에서 각각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16일 이후 수도권에서만 3차례, 동북 지방 산리쿠 해역에서 2차례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달에만 다섯 차례 강진이 이어지자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25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규모 5.6, 27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내 아기가 살아있어요” 생후 18일된 신생아 극적 구조 지난 26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지진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후 18일 된 영아를 3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해 아이의 아버지에게 건넨 모습. 아기를 건네받은 아버지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의료진은 아기가 다친 곳 없이 건강하다며 어머니가 아기를 감싸 안아 보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실제 지진이 늘고 있는 것일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강진이 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규모 지진이 평균보다 많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900년부터 집계해 온 기록에 따르면, 규모 6.0~6.9 지진의 연평균 발생 횟수는 약 130~140회에 달한다. 즉 한 달 평균 10.8~11.7회 발생하는데, 이달 규모 6.0~6.9 지진은 총 14회 발생해 평균을 웃돌았다. USGS는 또 7.0 이상 지진은 매년 16건 정도(월 1.3회)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달엔 필리핀과 베네수엘라에서 총 2회 발생했다. 이달에 강진이 잦은 것은 사실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추세로 굳어지는 흐름인지는 알기 어렵다. USGS는 “지진 발생률은 주기적으로 변동하며, 지진 발생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은 정상적인 범위 내”라며 “세계적으로 지진 활동이 늘어났다고 해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측소 증가, 관측 기술 발전으로 지진이 과거에 비해 더 정확히, 많이 감지되고 통신 발달로 대중이 더 자주 지진 정보를 접하고 있어 지진이 늘었다고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USGS는 “전 세계 지진을 매년 약 2만건, 하루 평균 약 55건 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은 주로 지각판들이 밀고 당기는 힘에 의해 일어난다. 지각판에 쌓인 힘(응력)이 어느 순간 지각판을 움직이면 지진이 된다. 태평양판·유라시아판·아메리카판·아프리카판·인도호주판·남극판 등 주요 판 외에도 수십 개의 중소형 판이 존재한다. 주요 지각판이 맞닿아 있어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불의 고리’로 불린다.
지진학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느 강도로’ 지진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 중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본의 고(古)지진학자 시시쿠라 마사노부는 과거 지진과 지질 분석을 통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4년 노토반도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 발 늦은 예측’으로 끝나버렸다. 시시쿠라팀은 다음 대지진이 올 가능성이 큰 곳으로 홋카이도 동부를 꼽고 있지만 ‘언제’인지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 수도권 직하형 대지진 등이 향후 30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지각판의 경계가 아닌 내부에 위치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발생 빈도가 낮은 건 맞지만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해마다 70~100회 정도 발생하고 있다. 관측 이래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의 규모 5.8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20여 명의 부상자와 2000건 이상의 시설 피해가 신고됐다. 이듬해 11월 경북 포항에선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도 활성 단층이 수백 개 존재하며, 단층의 움직임에 따라 규모 6.5~7.0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단층 운동으로 한반도가 일본 열도 쪽으로 끌려갔고, 이것이 지각 내 응력을 불균형하게 하면서 한반도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올린 상황”이라며 “경주, 포항 지진도 이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한반도에서 더 가까운)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동일본 대지진보다 한반도에 영향이 클 수 있다”며 “작년 3월 미얀마 강진 때 태국 방콕까지 흔들렸던 것처럼 남해안 일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만 해도 필리핀·베네수엘라뿐 아니라 16일 하루에 인도네시아 중부와 중국 칭하이성에서 각각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16일 이후 수도권에서만 3차례, 동북 지방 산리쿠 해역에서 2차례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달에만 다섯 차례 강진이 이어지자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25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규모 5.6, 27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내 아기가 살아있어요” 생후 18일된 신생아 극적 구조 지난 26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지진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후 18일 된 영아를 3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해 아이의 아버지에게 건넨 모습. 아기를 건네받은 아버지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의료진은 아기가 다친 곳 없이 건강하다며 어머니가 아기를 감싸 안아 보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실제 지진이 늘고 있는 것일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강진이 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규모 지진이 평균보다 많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900년부터 집계해 온 기록에 따르면, 규모 6.0~6.9 지진의 연평균 발생 횟수는 약 130~140회에 달한다. 즉 한 달 평균 10.8~11.7회 발생하는데, 이달 규모 6.0~6.9 지진은 총 14회 발생해 평균을 웃돌았다. USGS는 또 7.0 이상 지진은 매년 16건 정도(월 1.3회)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달엔 필리핀과 베네수엘라에서 총 2회 발생했다. 이달에 강진이 잦은 것은 사실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추세로 굳어지는 흐름인지는 알기 어렵다. USGS는 “지진 발생률은 주기적으로 변동하며, 지진 발생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은 정상적인 범위 내”라며 “세계적으로 지진 활동이 늘어났다고 해서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측소 증가, 관측 기술 발전으로 지진이 과거에 비해 더 정확히, 많이 감지되고 통신 발달로 대중이 더 자주 지진 정보를 접하고 있어 지진이 늘었다고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USGS는 “전 세계 지진을 매년 약 2만건, 하루 평균 약 55건 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은 주로 지각판들이 밀고 당기는 힘에 의해 일어난다. 지각판에 쌓인 힘(응력)이 어느 순간 지각판을 움직이면 지진이 된다. 태평양판·유라시아판·아메리카판·아프리카판·인도호주판·남극판 등 주요 판 외에도 수십 개의 중소형 판이 존재한다. 주요 지각판이 맞닿아 있어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불의 고리’로 불린다.
지진학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느 강도로’ 지진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 중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본의 고(古)지진학자 시시쿠라 마사노부는 과거 지진과 지질 분석을 통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4년 노토반도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 발 늦은 예측’으로 끝나버렸다. 시시쿠라팀은 다음 대지진이 올 가능성이 큰 곳으로 홋카이도 동부를 꼽고 있지만 ‘언제’인지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 수도권 직하형 대지진 등이 향후 30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지각판의 경계가 아닌 내부에 위치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발생 빈도가 낮은 건 맞지만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국에서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해마다 70~100회 정도 발생하고 있다. 관측 이래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의 규모 5.8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20여 명의 부상자와 2000건 이상의 시설 피해가 신고됐다. 이듬해 11월 경북 포항에선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도 활성 단층이 수백 개 존재하며, 단층의 움직임에 따라 규모 6.5~7.0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단층 운동으로 한반도가 일본 열도 쪽으로 끌려갔고, 이것이 지각 내 응력을 불균형하게 하면서 한반도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올린 상황”이라며 “경주, 포항 지진도 이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한반도에서 더 가까운)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동일본 대지진보다 한반도에 영향이 클 수 있다”며 “작년 3월 미얀마 강진 때 태국 방콕까지 흔들렸던 것처럼 남해안 일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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