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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비껴간 한반도 폭염…인천 ‘불가마 더위’ 지속될 듯

2026. 08. 06. 오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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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비롯한 한반도의 기록적 폭염을 식혀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제13호 태풍 ‘돌핀’이 남해상을 지나쳐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남쪽 해상 대기 기류가 뒤흔들리면서 고온다습한 열기가 되레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돌핀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710㎞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3m의 세력으로 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특별한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돌핀은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이동해 오는 11일 오전 3시쯤 중국 상하이 남서쪽 약 38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기상기관의 예측도 국내 기상청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반도 전역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이 오키나와를 지나 동중국해로 향하면 한반도에 동풍이나 남동풍이 불어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 바람이 태백산백을 넘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 인천과 서울, 경기, 충청 등 서쪽 지역 기온이 지금보다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동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강원과 경북 동해안, 비구름이 들어오는 제주·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낮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돌핀에 이어 제14호 태풍 ‘구지라’와 제15호 태풍 ‘찬홈’도 잇따라 발생했지만 한반도로는 향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구지라는 필리핀 북서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찬홈은 다음 주 초 일본 도쿄 동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개 태풍이 모두 한국을 비껴가면서 강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우려는 줄어들었다”면서도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열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지금보다 강도 높은 폭염이 찾아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5일 기상 특보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되면서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체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온열질환자와 취약계층, 농·축·수산업 피해 등 분야별 대응 상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3일 4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전날(2일) 오전 6시 32분쯤 계양구 길거리에서 상의를 벗고 돌아다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발견 당시 체온은 38도가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 응급조치에도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등 상태가 위독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하루 뒤 숨을 거뒀다.

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A씨를 포함해 모두 92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발령한 폭염중대경보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최고 수준의 경고”라며 “가장 더운 시간대는 야외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실내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으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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