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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포커스] 파리바게뜨, 라오스에 베팅… 동남아 7개국 잇는 'K베이커...

2026. 08. 11.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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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최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현지 1호점을 열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의 라오스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파리바게뜨]

[뉴시안= 신선경 기자]파리바게뜨가 아직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라오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했다. 베트남과 태국 사이에 위치한 라오스를 기존 동남아 사업망과 연결하면서 새로운 성장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라오스는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주요 동남아 국가보다 작다. 하지만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식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주목하는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현지 1호점을 열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의 라오스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진출국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에 이어 라오스까지 7개국으로 늘었다.

# 젊은 소비층 두터운 라오스… K브랜드 새 시장 부상

파리바게뜨가 라오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현지 소비시장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25 라오스 진출전략’에 따르면 라오스 인구 약 759만명 가운데 생산과 소비의 중심이 되는 15~64세 인구가 65.0%를 차지한다. 식품 소비도 증가세다. 라오스의 1인당 식품 소비액은 2019년 677달러에서 2023년 838달러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5.5%다.

최근에는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에 따라 외식과 카페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K팝·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관심이 K푸드와 디저트, 카페 등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라오스가 베트남이나 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기존 주요 동남아 시장과 인접해 있어 주변 국가 사업과 연계하기에도 유리하다.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는 이미 진출한 동남아 국가 사이의 사업망을 한층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2026년 5월 기준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 현황. [사진=파리바게뜨]

# 비엔티안 대표 상권에 360㎡ 규모 매장

파리바게뜨는 라오스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손을 잡았다. 2024년 라오스 대표 기업인 코라오 그룹(KOLAO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직접 진출보다 현지 사업 환경과 소비자를 잘 아는 파트너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첫 매장 입지 역시 상징성이 크다. 라오스 1호점은 수도 비엔티안 핵심 상권인 빠뚜사이(Patuxay) 지역의 신축 복합쇼핑몰 ‘콕콕 메가몰 빠뚜사이(KokKok Mega Mall Patuxay)’ 1층에 들어섰다. 매장 면적은 약 360㎡로 72석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 형태다.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식사와 디저트, 음료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구성해 현지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트너사인 코라오 그룹 계열 ‘그랜드뷰 프로퍼티’의 자카퐁 왕타판 CEO는 “파리바게뜨를 라오스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매장은 글로벌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메뉴에 ‘두리안 롤케이크’… 현지 입맛까지 겨냥

제품 구성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적용했다. 우선 ‘프레시 요거트 크림 케이크’, ‘베스트 에버 갈릭 브레드’, ‘크런치 초코 번’ 등 파리바게뜨가 해외 시장에서 선보여온 글로벌 인기 제품을 판매한다. ‘미니 초코 트위스트’, ‘미스터&미스 베어 마들렌’ 등 디저트 제품도 마련했다. 베이커리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클래식 PB 브렉퍼스트’, ‘구운 치킨 머쉬룸 리조또’ 등 식사 메뉴까지 운영해 베이커리 카페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다.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메뉴도 별도로 선보인다. 대표 제품이 ‘무상킹 두리안 롤케이크’다. 동남아에서 선호도가 높은 두리안을 활용해 현지 고객에게 보다 친숙하게 접근하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가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글로벌 공통 제품과 국가별 특화 제품을 병행해온 전략이 라오스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고려해 제품 생산부터 공급, 매장 운영까지 할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파리바게뜨]

# 동남아 사업망 확대 핵심은 ‘현지화+할랄’

라오스 1호점은 최근 파리바게뜨가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사업 확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파리바게뜨는 단순히 신규 국가에 매장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시설과 인증, 공급망 등 사업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할랄 인증 생산센터를 준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남아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2월에는 싱가포르 전 매장에 대해 MUIS(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의 공식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전 매장에 대한 할랄 인증을 완료했다.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고려해 제품 생산부터 공급, 매장 운영까지 할랄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결국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전략은 ‘현지 파트너십’, ‘국가별 특화 메뉴’, ‘할랄 생산·운영 인프라’라는 세 축으로 압축된다.

라오스에서는 코라오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사업 노하우를 확보하고 두리안 등을 활용한 특화 메뉴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허진수 파리바게뜨 부회장은 “라오스 진출은 동남아시아 시장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파리바게뜨의 축적된 글로벌 사업 역량과 코라오 그룹의 현지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선보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영국 리치몬드(Richmond)점. [사진=파리바게뜨]

# 동남아 넘어 북미·유럽도 확장… 글로벌 사업 속도

파리바게뜨의 해외 확장은 동남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북미 300호점을 열며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미국 내 첫 공항 매장을 확보하면서 일반 상권을 넘어 이동 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으로 출점 영역도 넓혔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의 프리미엄 주거 지역인 리치몬드에 영국 7호점을 열었다. 영국 시장에서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현지화와 할랄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가 수를 늘리고, 북미에서는 매장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유럽에서는 핵심 상권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번 라오스 진출로 파리바게뜨는 동남아 7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몽골 등 세계 13개국에서 730여개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동남아가 젊은 소비층과 K컬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식품·외식기업의 주요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 간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장 개척 초기 단계인 라오스에서 파리바게뜨가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라는 선점 효과를 얼마나 빠르게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파리바게뜨가 비엔티안 1호점을 시작으로 라오스에서 추가 출점에 나서며 동남아 7개국 사업망을 실질적인 성장 축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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