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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매개로 4조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컴퓨터공학 박사 등 2명 구...

2026. 08. 12.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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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장이 12일 서울경찰청 제1서경마루에서 4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에 대한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우사 기자

한국 내 최대 규모의 성착취물 사이트와 누적 판돈 4조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성착취물 사이트를 통해 도박 사이트 회원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공학 박사가 사이트의 개발·관리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12일 서울경찰청 제1서경마루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40)와 B씨(36)를 전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촬영물, 불법성영상물 등을 유포하는 ‘조개모아’ ‘야동코리아’ 등을 만들어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성착취 사이트의 게시 영상물은 11만6250개, 가입계정 285만개, 게시물 누적 조회수 53억5359만회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이들은 ‘AGA Global’이라는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도 있다. 이들이 5년 동안 운영한 도박 사이트의 총 베팅액은 4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약 47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들은 성착취물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를 연계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착취물 사이트에 도박 사이트 광고를 붙여, 성착취물 사이트 이용자들을 도박 사이트로 유인하는 식이다. 경찰은 성착취물과 도박 사이트가 결합해 ‘기업형 구조’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A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운영책을 맡았고,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B씨는 사이트의 총괄 개발·관리·유지·보수 등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웹 서버 보안기술 등을 응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 수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여성단체 고발과 성착취물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시작됐다. 경찰은 사이버 추적 기법 및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유로폴(Europol) 등 국제공조를 통해 피의자들을 특정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일 국내로 입국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인천공항 항공기 내에서 붙잡았다. 이어 지난 3일에는 B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도피 중인 조직폭력배이자 총책 C씨(54)와 필리핀 국적의 관리책 D씨(53)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릴 예정이다. 경찰은 공범 11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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