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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씻기고 안수하고, 선교사 27명 다시 보냈다
2026. 08. 17.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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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50주년 베들레헴교회 ‘리마인드 파송식’
베들레헴교회 직분자들이 16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선교사들에게 세족식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사가 쭈뼛쭈뼛 발을 내밀었다. 그는 긴장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16일 밤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 연회장. 베들레헴교회(최광영 목사) 박미희(46) 집사가 선교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박 집사는 그의 양말을 벗기고 발을 플라스틱 대야에 담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발목을 받친 채 다른 손으로 물을 퍼 발등에 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물 붓는 소리 사이로 흘러나온 직분자들의 감사 인사에 선교사들은 코를 훌쩍거렸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경기도 베들레헴교회가 파송·협력 선교사 14가정을 초청해 연 ‘리마인드 파송식’ 현장이었다. 교회는 희년을 선교적 소명을 되새기는 자리로 삼았다. 일본 필리핀 태국 캐나다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27명이 희년을 기념하는 선교대회로 모였다.
박 집사는 세족식을 진행하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앉지 못하시는 선교사님의 발을 보며 그 수고와 헌신에 감사 눈물을 흘렸다”며 “선교에 무관심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1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선교사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축복 기도를 하고 있다.
발을 씻고 난 뒤 한은미(57)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사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말씀을 떠올렸다고 했다. 한 선교사는 “부끄러운 발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동역자들 앞에 맨발을 내보일 때 거룩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세족식 이후 안수기도와 파송패 수여가 이어졌다. 최광영 목사는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성도들의 가슴 속에 영혼 구원을 향한 열정을 다시 불붙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로서 거룩한 두려움을 품고, 그분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도록 끝까지 동역하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사무엘(64) 선교사는 이 교회 1호 파송선교사다. 안 선교사는 2010년 파송된 이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목회와 공동체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이라는 선교지를 위로하고 다음세대를 키운다는 비전으로 선교를 시작했다”며 “세족식에 참여하면서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온유하게 선교사역을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베들레헴교회 교인들이 16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희년의 자유를 선포하라’ 라고 적힌 어깨걸이를 들고 있다. 교회 제공
김태연(47)·이선하(47) 선교사 부부는 2014년 파송식 없이 캄보디아로 떠났다. 파송교회가 연결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이다. 김 선교사는 “파송교회를 찾지 못해 아내와 둘이 선교지로 떠날 때 하나님은 ‘내가 함께하는데 무엇이 필요하니’라는 생각을 주셨다”며 “리마인드 파송식을 통해 12년 전 들려주셨던 메시지를 교인들을 통해 다시금 보여주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송식은 사흘간 이어진 선교대회의 마지막 순서였다. 교회는 지난 14일 전야제로 대회를 열고 선교사역 박람회와 미래세대 수련회, 선교의 밤을 진행했다. 최 목사는 “이번 대회는 전 세대가 선교적 사명을 품는 영적 축제이자 회복의 자리”라며 “이제 교회는 반세기 동안 받은 은혜를 열방으로 흘려보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베들레헴교회 직분자들이 16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선교사들에게 세족식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사가 쭈뼛쭈뼛 발을 내밀었다. 그는 긴장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16일 밤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 연회장. 베들레헴교회(최광영 목사) 박미희(46) 집사가 선교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박 집사는 그의 양말을 벗기고 발을 플라스틱 대야에 담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발목을 받친 채 다른 손으로 물을 퍼 발등에 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물 붓는 소리 사이로 흘러나온 직분자들의 감사 인사에 선교사들은 코를 훌쩍거렸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경기도 베들레헴교회가 파송·협력 선교사 14가정을 초청해 연 ‘리마인드 파송식’ 현장이었다. 교회는 희년을 선교적 소명을 되새기는 자리로 삼았다. 일본 필리핀 태국 캐나다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27명이 희년을 기념하는 선교대회로 모였다.
박 집사는 세족식을 진행하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앉지 못하시는 선교사님의 발을 보며 그 수고와 헌신에 감사 눈물을 흘렸다”며 “선교에 무관심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1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선교사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축복 기도를 하고 있다.
발을 씻고 난 뒤 한은미(57)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사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말씀을 떠올렸다고 했다. 한 선교사는 “부끄러운 발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동역자들 앞에 맨발을 내보일 때 거룩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세족식 이후 안수기도와 파송패 수여가 이어졌다. 최광영 목사는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성도들의 가슴 속에 영혼 구원을 향한 열정을 다시 불붙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로서 거룩한 두려움을 품고, 그분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도록 끝까지 동역하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사무엘(64) 선교사는 이 교회 1호 파송선교사다. 안 선교사는 2010년 파송된 이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목회와 공동체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이라는 선교지를 위로하고 다음세대를 키운다는 비전으로 선교를 시작했다”며 “세족식에 참여하면서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온유하게 선교사역을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베들레헴교회 교인들이 16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희년의 자유를 선포하라’ 라고 적힌 어깨걸이를 들고 있다. 교회 제공
김태연(47)·이선하(47) 선교사 부부는 2014년 파송식 없이 캄보디아로 떠났다. 파송교회가 연결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이다. 김 선교사는 “파송교회를 찾지 못해 아내와 둘이 선교지로 떠날 때 하나님은 ‘내가 함께하는데 무엇이 필요하니’라는 생각을 주셨다”며 “리마인드 파송식을 통해 12년 전 들려주셨던 메시지를 교인들을 통해 다시금 보여주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송식은 사흘간 이어진 선교대회의 마지막 순서였다. 교회는 지난 14일 전야제로 대회를 열고 선교사역 박람회와 미래세대 수련회, 선교의 밤을 진행했다. 최 목사는 “이번 대회는 전 세대가 선교적 사명을 품는 영적 축제이자 회복의 자리”라며 “이제 교회는 반세기 동안 받은 은혜를 열방으로 흘려보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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