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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한일전 4패, 같은 결과 다른 무게 [농구 국가대표]
2026. 08. 18. 오전 11:52
1[스포츠Q(큐) 진병권 기자] 59-77, 77-78, 68-88, 66-95. 한국 농구가 일본 원정에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5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13~1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10위)에 2연패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 대표팀(57위)도 15~16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22위)에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광복절 주간에 치른 남녀 한일전 성적은 4전 전패다.
여자 대표팀은 전력 공백과 높이의 한계가 컸지만 일본을 잡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남자 대표팀은 주축 부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여자 대표팀은 센터 박지수(청주 KB)가 발목 수술 후 재활로 빠졌고 가드 박지현(LA 스파크스)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가용 인원도 11명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는 공백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작부터 14점을 연속으로 내줬고 59-77로 졌다. 리바운드에서도 28-39로 밀렸다. 반면 3점슛은 26개 중 10개를 넣었다. 외곽보다는 골밑과 경기 초반 대응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드 이소희(부산 BNK)는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KBA)를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가 훨씬 터프하게 나오다 보니 초반에 밀렸다"고 짚었다. 포워드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역시 자신의 경기력을 "30점 정도"라고 평가하며 "차라리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하루 뒤에는 달랐다. 한국은 1쿼터를 22-9로 앞서며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가드 허예은(KB)이 부상을 입고 센터 진안(하나은행)이 5반칙으로 물러나는 악재에도 종료 9.6초 전 77-75로 리드했다. 그러나 가드 다나카 고코로(ENEOS)에게 종료 0.2초 전 3점슛을 맞아 77-78로 뒤집혔다.
두 경기 모두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일본을 막판까지 몰아붙였다. 박지수와 박지현의 복귀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남자 대표팀은 이야기가 다르다. 포워드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미니캠프 초청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포워드 송교창(오사카 에베사)과 최준용은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두 경기 모두 뛰지 않았다.
일본은 1차전에서 포워드 하치무라 루이, 가드 가와무라 유키(이상 LA 클리퍼스), 센터 조시 호킨슨(도쿄 선로커스)을 내세웠다. 하치무라는 22점, 호킨슨은 18점 14리바운드, 가와무라는 12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한국은 시작부터 0-11로 밀렸고 68-88로 졌다. 20점 차는 남자 대표팀의 일본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다.
더 뼈아픈 건 2차전이었다. 일본은 하치무라를 쉬게 했다. 2027 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평균 11.5점을 올린 가드 니시다 유다이(시호스 미카와), 지난 시즌 일본 B리그에서 일본인 평균 득점 1위(19.5점)에 오른 가드 도미나가 게이세이(레방가 홋카이도)도 컨디션 문제로 빠졌다. 그런데 한국은 다시 시작부터 0-13으로 끌려갔다. 최종 스코어는 66-95. 하루 만에 일본전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이 20점에서 29점으로 늘었다.
높이 차이가 패인은 아니다. 2차전 리바운드는 일본 42개, 한국 41개였다. 1차전 골밑을 지배했던 호킨슨도 2점에 그쳤다. 대신 외곽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일본은 3점슛 37개 중 17개를 넣어 성공률 45.9%를 마크한 반면 한국은 26개 중 6개, 23.1%였다.
1차전까지는 한국의 전력 공백을 패인으로 꼽을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일본도 핵심 전력이 대거 이탈했다. 29점 차 패배를 단순한 전력 차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줄스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마줄스 감독도 아쉬움을 인정했다. 그는 KBA를 통해 "가와무라 유키가 매우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우리가 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동료들에게 많은 오픈 찬스를 허용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최상의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번 평가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주축 이탈의 영향을 언급했다.
완전체가 아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1차전 0-11, 2차전 0-13 출발에서 보듯 같은 약점을 노출했다. 더구나 불과 지난달 6일 안방에서 일본을 81-79로 꺾었다. 한 달 전 이겼던 상대에게 이번에는 20점, 29점 차로 연달아 졌다.
이번 일본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줄스 감독 부임 이후 남자 대표팀은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 일본뿐 아니라 대만(68위)에도 두 차례 모두 패했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1일 일본 원정에서는 4쿼터 종료 7분 전 62-56, 6점 차까지 리드했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해 72-78로 졌다. 지난달 3일 대만과의 홈경기에서는 3쿼터까지 65-49로 16점을 앞서고도 4쿼터를 10-26으로 내줘 연장에 끌려갔고 결국 80-82로 역전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잡았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이번 일본 2연전에서는 아예 시작부터 두 자릿수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기세를 끊거나 승부처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다음 일정은 곧바로 이어진다. 경쟁력을 확인한 여자 대표팀은 다음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2026 FIBA 월드컵에 출전한다. 월드컵을 마친 뒤 18일 말레이시아(80위)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28일 레바논(31위) 원정, 31일 수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65위)를 상대로 2027 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윈도우4를 치른다. 이후 다음달 4일과 6일 수원에서 필리핀(39위)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해 10일 사우디아라비아(65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다.
남녀 대표팀 모두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나란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동메달을 딴 뒤 2022 항저우에서 7위에 그쳤다. 여자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은메달, 항저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일본 원정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야 12년 만의 정상 탈환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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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5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13~1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10위)에 2연패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 대표팀(57위)도 15~16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22위)에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광복절 주간에 치른 남녀 한일전 성적은 4전 전패다.
여자 대표팀은 전력 공백과 높이의 한계가 컸지만 일본을 잡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남자 대표팀은 주축 부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여자 대표팀은 센터 박지수(청주 KB)가 발목 수술 후 재활로 빠졌고 가드 박지현(LA 스파크스)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가용 인원도 11명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는 공백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작부터 14점을 연속으로 내줬고 59-77로 졌다. 리바운드에서도 28-39로 밀렸다. 반면 3점슛은 26개 중 10개를 넣었다. 외곽보다는 골밑과 경기 초반 대응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드 이소희(부산 BNK)는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KBA)를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가 훨씬 터프하게 나오다 보니 초반에 밀렸다"고 짚었다. 포워드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역시 자신의 경기력을 "30점 정도"라고 평가하며 "차라리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하루 뒤에는 달랐다. 한국은 1쿼터를 22-9로 앞서며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가드 허예은(KB)이 부상을 입고 센터 진안(하나은행)이 5반칙으로 물러나는 악재에도 종료 9.6초 전 77-75로 리드했다. 그러나 가드 다나카 고코로(ENEOS)에게 종료 0.2초 전 3점슛을 맞아 77-78로 뒤집혔다.
두 경기 모두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일본을 막판까지 몰아붙였다. 박지수와 박지현의 복귀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남자 대표팀은 이야기가 다르다. 포워드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미니캠프 초청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포워드 송교창(오사카 에베사)과 최준용은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두 경기 모두 뛰지 않았다.
일본은 1차전에서 포워드 하치무라 루이, 가드 가와무라 유키(이상 LA 클리퍼스), 센터 조시 호킨슨(도쿄 선로커스)을 내세웠다. 하치무라는 22점, 호킨슨은 18점 14리바운드, 가와무라는 12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한국은 시작부터 0-11로 밀렸고 68-88로 졌다. 20점 차는 남자 대표팀의 일본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다.
더 뼈아픈 건 2차전이었다. 일본은 하치무라를 쉬게 했다. 2027 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평균 11.5점을 올린 가드 니시다 유다이(시호스 미카와), 지난 시즌 일본 B리그에서 일본인 평균 득점 1위(19.5점)에 오른 가드 도미나가 게이세이(레방가 홋카이도)도 컨디션 문제로 빠졌다. 그런데 한국은 다시 시작부터 0-13으로 끌려갔다. 최종 스코어는 66-95. 하루 만에 일본전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이 20점에서 29점으로 늘었다.
높이 차이가 패인은 아니다. 2차전 리바운드는 일본 42개, 한국 41개였다. 1차전 골밑을 지배했던 호킨슨도 2점에 그쳤다. 대신 외곽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일본은 3점슛 37개 중 17개를 넣어 성공률 45.9%를 마크한 반면 한국은 26개 중 6개, 23.1%였다.
1차전까지는 한국의 전력 공백을 패인으로 꼽을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일본도 핵심 전력이 대거 이탈했다. 29점 차 패배를 단순한 전력 차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줄스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마줄스 감독도 아쉬움을 인정했다. 그는 KBA를 통해 "가와무라 유키가 매우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우리가 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동료들에게 많은 오픈 찬스를 허용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최상의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번 평가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주축 이탈의 영향을 언급했다.
완전체가 아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1차전 0-11, 2차전 0-13 출발에서 보듯 같은 약점을 노출했다. 더구나 불과 지난달 6일 안방에서 일본을 81-79로 꺾었다. 한 달 전 이겼던 상대에게 이번에는 20점, 29점 차로 연달아 졌다.
이번 일본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줄스 감독 부임 이후 남자 대표팀은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쳤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 일본뿐 아니라 대만(68위)에도 두 차례 모두 패했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1일 일본 원정에서는 4쿼터 종료 7분 전 62-56, 6점 차까지 리드했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해 72-78로 졌다. 지난달 3일 대만과의 홈경기에서는 3쿼터까지 65-49로 16점을 앞서고도 4쿼터를 10-26으로 내줘 연장에 끌려갔고 결국 80-82로 역전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잡았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이번 일본 2연전에서는 아예 시작부터 두 자릿수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기세를 끊거나 승부처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일본농구협회 제공]
다음 일정은 곧바로 이어진다. 경쟁력을 확인한 여자 대표팀은 다음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2026 FIBA 월드컵에 출전한다. 월드컵을 마친 뒤 18일 말레이시아(80위)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28일 레바논(31위) 원정, 31일 수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65위)를 상대로 2027 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윈도우4를 치른다. 이후 다음달 4일과 6일 수원에서 필리핀(39위)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해 10일 사우디아라비아(65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다.
남녀 대표팀 모두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나란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동메달을 딴 뒤 2022 항저우에서 7위에 그쳤다. 여자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은메달, 항저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일본 원정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야 12년 만의 정상 탈환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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