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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만행 50년… 중요성 더 커진 유엔司[포럼]
2026. 08. 18.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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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오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예비역 육군 중장
꼭 반세기 전인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의 도끼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다.
당시 JSA는 명칭 그대로 유엔군과 북한군이 한 공간에서 섞여 경비를 서던 곳이었다. 남북의 초소가 혼재돼 근무자들끼리 가벼운 농담을 건네거나 담배를 나눠 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여름에 무성해진 미루나무 가지가 북측 지역에 있는 유엔군 초소를 가리자 유엔군 측이 안전과 경계를 위해 시계(視界)를 확보하려고 가지치기 작업에 나서던 찰나, 북한군이 돌연 난입해 인부들의 도끼와 삽을 빼앗고, 현장을 지휘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백주(白晝)에 북한의 정규군이 자행한 참혹한 살인극이었다.
한반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전면전 위기로 치달았으나, 북한의 ‘수령’ 김일성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 사태는 수습됐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판문점의 경비 방식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남북 초소가 혼재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과 북이 각자의 관할 구역만을 분리, 경비하는 체제로 개편된 것이다. 이때부터 ‘공동경비구역’은 더는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이 아니다.
이후로도 수많은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확전으로 비화하지 않고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전쟁을 억제하려고 헌신해 온 유엔군사령부가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엔군사령부에는 지휘부를 보좌하는 참모진 외에 실무를 전담하는 4개의 핵심 하부 조직이 있다. 정전(停戰) 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대령이 지휘하는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처’, 현장 경비를 전담하는 특수임무부대로 한·미 양국군 중령이 대대장을 맡는 ‘경비대대’, 1951년 6·25전쟁 당시 사령관 경호를 위해 창설된 부대로 현재는 국군·미군·태국군·필리핀군 등으로 편성된 ‘의장대’, 그리고 일본 내 7개 기지를 관리하며 유사시 전력 전개를 지원하는 ‘유엔사 후방지휘소’가 그것이다.
최근 유엔사는 이렇게 흩어진 소규모 조직들을 한데 묶어 대령급이 지휘하는 ‘여단’ 체제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사령관으로서는 매일 각기 다른 4개 조직으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는 것보다 통합된 단일 창구를 통해 종합 보고를 받는 편이 지휘 통제와 행정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며, 위임을 통해 실무적 사안까지 사령관이 일일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했던 JSA 출입통제권 행사와 같은 논의는 정전협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애초에 실무선에서 선을 긋고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말단 조직과 사령관 사이에 별도의 중간 제대(梯隊)가 없어 사안마다 사령관이 직접 나서야 했고, 어떤 때는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유엔사의 내부 조직개편을 가지고 우리 국방부가 조직 확대 시도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휴전 이래 줄곧 한반도의 정전체제 수호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헌신해 온 유엔사를 향해 격려와 지원은커녕, 트집 잡기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과 민망함을 금할 수 없다.
권태오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예비역 육군 중장
꼭 반세기 전인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의 도끼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다.
당시 JSA는 명칭 그대로 유엔군과 북한군이 한 공간에서 섞여 경비를 서던 곳이었다. 남북의 초소가 혼재돼 근무자들끼리 가벼운 농담을 건네거나 담배를 나눠 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여름에 무성해진 미루나무 가지가 북측 지역에 있는 유엔군 초소를 가리자 유엔군 측이 안전과 경계를 위해 시계(視界)를 확보하려고 가지치기 작업에 나서던 찰나, 북한군이 돌연 난입해 인부들의 도끼와 삽을 빼앗고, 현장을 지휘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백주(白晝)에 북한의 정규군이 자행한 참혹한 살인극이었다.
한반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전면전 위기로 치달았으나, 북한의 ‘수령’ 김일성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 사태는 수습됐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판문점의 경비 방식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남북 초소가 혼재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과 북이 각자의 관할 구역만을 분리, 경비하는 체제로 개편된 것이다. 이때부터 ‘공동경비구역’은 더는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이 아니다.
이후로도 수많은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확전으로 비화하지 않고 평화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전쟁을 억제하려고 헌신해 온 유엔군사령부가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엔군사령부에는 지휘부를 보좌하는 참모진 외에 실무를 전담하는 4개의 핵심 하부 조직이 있다. 정전(停戰) 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대령이 지휘하는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처’, 현장 경비를 전담하는 특수임무부대로 한·미 양국군 중령이 대대장을 맡는 ‘경비대대’, 1951년 6·25전쟁 당시 사령관 경호를 위해 창설된 부대로 현재는 국군·미군·태국군·필리핀군 등으로 편성된 ‘의장대’, 그리고 일본 내 7개 기지를 관리하며 유사시 전력 전개를 지원하는 ‘유엔사 후방지휘소’가 그것이다.
최근 유엔사는 이렇게 흩어진 소규모 조직들을 한데 묶어 대령급이 지휘하는 ‘여단’ 체제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사령관으로서는 매일 각기 다른 4개 조직으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는 것보다 통합된 단일 창구를 통해 종합 보고를 받는 편이 지휘 통제와 행정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며, 위임을 통해 실무적 사안까지 사령관이 일일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했던 JSA 출입통제권 행사와 같은 논의는 정전협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애초에 실무선에서 선을 긋고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말단 조직과 사령관 사이에 별도의 중간 제대(梯隊)가 없어 사안마다 사령관이 직접 나서야 했고, 어떤 때는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유엔사의 내부 조직개편을 가지고 우리 국방부가 조직 확대 시도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휴전 이래 줄곧 한반도의 정전체제 수호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헌신해 온 유엔사를 향해 격려와 지원은커녕, 트집 잡기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과 민망함을 금할 수 없다.
권태오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예비역 육군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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