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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퍼포먼스의 여정 ③ 일본…1세대 아이돌 S.E.S.를 타고 1998년으로[레...
2026. 08. 23.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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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레오 강 (재) 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K팝 퍼포먼스의 여정’ 세 번째 경유지는 일본이다.
지난 ‘라틴아메리카’와 ‘필리핀’ 편처럼 한 회차에 일본을 담으려 했지만, 자료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 회차에 담기에는 짚어야 할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2회차를 더 추가해 ‘일본은 K팝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지’ 들여다보려 한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다. 그래서 더 의식한다. 한일전에서도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대중문화에서도 서로를 경계하고 경쟁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받아들였다.
한국에서는 이미 스타인 1세대 걸그룹
가 일본에서는 다시 신인이다. ‘K팝’이라는 말조차 낯선 시절이다. 한국도 일본 영화와 음악 등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한다. 지금과는 두 나라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다르다.
S.E.S. 바다의 2021년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가 일본 아사히신문과 마주 앉아 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1998년으로 돌아간다.
“두 번째 데뷔와 같은 심경이었습니다.”
바다는 당시 한국에서 화려하게 머리를 염색하거나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민소매 의상을 입는 것조차 놀라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선 당시 한국 방송가의 풍경을 꺼내놓는다.
다음은 음악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완성된 곡을 연습했지만, 일본에서는 악기 편성부터 코러스 라인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는 자신을 아티스트로 존중해준 경험이 프로듀싱 능력을 높였고 이후 활동에도 도움이 됐다고 회상한다.
일본 기자는 한국 아이돌의 훈련 방식에 관심을 보인다. 데뷔 전부터 노래와 춤뿐 아니라 언어까지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전에 받은 트레이닝은 1년뿐입니다.”
다만 그 이전부터 9년 동안 스타가 되는 날을 상상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4~5시간씩 스스로 연습했다고 덧붙인다. 지금의 연습생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개인적인 준비의 시간으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완성된 곡과 안무를 반복해서 연습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티스트가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28년이 흐른 지금, 이 두 가지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28년이 지난 지금, 이 인터뷰를 다시 읽으니 묘하다.
수없이 반복하며 박자와 각도를 맞추고, 서로 다른 몸이 하나처럼 움직일 때까지 다시 춘다. 이러한 K팝의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며 높은 퍼포먼스 완성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오늘의 K팝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금의 K팝 아티스트들은 주어진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직접 곡을 쓰고, 안무와 앨범 콘셉트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무대에 담는다.
(재) 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레오 강
K팝의 훈련과 제작, 퍼포먼스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며 J팝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아이돌 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일본 프로덕션이 공동으로 아티스트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작과 협업의 메커니즘이 달라진 것이다.
돌아보면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는 어느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았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음악과 아이돌, 제작 방식과 퍼포먼스는 오랜 시간 바다를 건넜다.
두 편을 더 준비했으니 마음은 조금 여유롭다. 다음 여정에서는 일본에서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어떻게 손을 잡고, K팝의 시스템을 일본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는지 다뤄보겠다.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컬럼이 끝난 뒤 이어지는 짧은 이야기.)
일본에서 K팝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한류의 시간을 짧게 정리해봤다.
1987년 조용필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 1998년 S.E.S.의 일본 데뷔, 2001년 보아(BoA), 그리고 동방신기와 카라(KARA), 소녀시대로 이어지는 시간. 한국 가수들에게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음악시장이었다.
일본에서 K팝의 주요 흐름을 정리한 연대표. 표|AI 생성
K팝이 일본으로 향하던 이야기에서, 일본이 K팝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레오 강 (재) 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지난 ‘라틴아메리카’와 ‘필리핀’ 편처럼 한 회차에 일본을 담으려 했지만, 자료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 회차에 담기에는 짚어야 할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2회차를 더 추가해 ‘일본은 K팝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지’ 들여다보려 한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다. 그래서 더 의식한다. 한일전에서도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대중문화에서도 서로를 경계하고 경쟁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받아들였다.
한국에서는 이미 스타인 1세대 걸그룹
가 일본에서는 다시 신인이다. ‘K팝’이라는 말조차 낯선 시절이다. 한국도 일본 영화와 음악 등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한다. 지금과는 두 나라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다르다.
S.E.S. 바다의 2021년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가 일본 아사히신문과 마주 앉아 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1998년으로 돌아간다.
“두 번째 데뷔와 같은 심경이었습니다.”
바다는 당시 한국에서 화려하게 머리를 염색하거나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민소매 의상을 입는 것조차 놀라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선 당시 한국 방송가의 풍경을 꺼내놓는다.
다음은 음악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완성된 곡을 연습했지만, 일본에서는 악기 편성부터 코러스 라인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는 자신을 아티스트로 존중해준 경험이 프로듀싱 능력을 높였고 이후 활동에도 도움이 됐다고 회상한다.
일본 기자는 한국 아이돌의 훈련 방식에 관심을 보인다. 데뷔 전부터 노래와 춤뿐 아니라 언어까지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전에 받은 트레이닝은 1년뿐입니다.”
다만 그 이전부터 9년 동안 스타가 되는 날을 상상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4~5시간씩 스스로 연습했다고 덧붙인다. 지금의 연습생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개인적인 준비의 시간으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완성된 곡과 안무를 반복해서 연습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티스트가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28년이 흐른 지금, 이 두 가지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28년이 지난 지금, 이 인터뷰를 다시 읽으니 묘하다.
수없이 반복하며 박자와 각도를 맞추고, 서로 다른 몸이 하나처럼 움직일 때까지 다시 춘다. 이러한 K팝의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며 높은 퍼포먼스 완성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오늘의 K팝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금의 K팝 아티스트들은 주어진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직접 곡을 쓰고, 안무와 앨범 콘셉트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무대에 담는다.
(재) 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레오 강
K팝의 훈련과 제작, 퍼포먼스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며 J팝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아이돌 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일본 프로덕션이 공동으로 아티스트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작과 협업의 메커니즘이 달라진 것이다.
돌아보면 한국과 일본의 대중문화는 어느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았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음악과 아이돌, 제작 방식과 퍼포먼스는 오랜 시간 바다를 건넜다.
두 편을 더 준비했으니 마음은 조금 여유롭다. 다음 여정에서는 일본에서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어떻게 손을 잡고, K팝의 시스템을 일본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는지 다뤄보겠다.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컬럼이 끝난 뒤 이어지는 짧은 이야기.)
일본에서 K팝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한류의 시간을 짧게 정리해봤다.
1987년 조용필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 1998년 S.E.S.의 일본 데뷔, 2001년 보아(BoA), 그리고 동방신기와 카라(KARA), 소녀시대로 이어지는 시간. 한국 가수들에게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음악시장이었다.
일본에서 K팝의 주요 흐름을 정리한 연대표. 표|AI 생성
K팝이 일본으로 향하던 이야기에서, 일본이 K팝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레오 강 (재) 좋은예술문화재단 ‘공연과 사람’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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